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5조원을 돌파하며 3강 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성수·압구정·여의도 등 대형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조원 이상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달성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다.
삼성물산은 5조7195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 연초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서초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등을 수주했다. 지난달 28일 6982억원 규모 울산 남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에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5조5357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6억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등을 수주했다. 지난달 21일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원) 시공권을 따내며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삼성물산에 선두를 내줬다. 수택동 재개발사업은 단일 재개발 사업으로 가구 수와 규모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 누적 수주액 5조302억원을 달성했다. 이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원),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 방배15구역 재건축(7553억원) 등을 수주했다. 특히 리모델링 수주 비중이 42%(2조1356억원)를 차지하며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 건설사의 수주액 격차가 크지 않아 하반기 사업지 수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격차는 1838억원에 불과하다.
대형건설사들은 사업성이 높은 곳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알짜 사업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압구정2구역,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8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개포우성7차 재건축(6778억원)에서 대우건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조합은 10일 입찰공고를 개시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10월 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약 7500억원 규모다. 롯데건설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당초 삼성물산과의 리턴매치가 예상됐으나 삼성물산이 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현대건설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총 공사비는 2조7488억원이며 9월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수주도 노리고 있다. 성수1지구는 지하 5층~지상 최고 77층, 총 3014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과 함께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도 입찰 의향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올해 하반기 성수, 강남권 등 사업지에서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지는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개포우성4차 재건축, 송파 한양2차 재건축 사업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 여의도 등은 입지 프리미엄을 갖춘 지역으로 높은 분양가를 확보할 수 있어 건설사 간 경쟁이 나올 수 있어 보인다"라며 "새정부가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어 앞으로도 건설사 간의 브랜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