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과 고요함이 지배하는 미지의 심해. 수억 킬로미터 떨어진 외계 행성에 홀로 불시착한 당신의 눈앞에 경이롭고도 위험한 바다가 펼쳐진다. 이 극한의 고독감과 생존을 향한 처절한 분투는 지난 몇 년간 PC와 콘솔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경험이다.
이제 그 거대한 심해의 문이 당신의 손 안에서 열린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9일 자사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언노운 월즈가 개발한 대표작 ‘서브노티카’의 모바일 버전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시는 단순한 플랫폼 확장을 넘어선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서브노티카는 2018년 정식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각종 게임 어워드를 휩쓴 ‘검증된 명작’이다.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쓴 크래프톤이 막강한 IP를 모바일이라는 대중적 시장으로 끌어들여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IP 확장 전략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서브노티카는 외계 해저 행성에서 생존하고 탐험하는 오픈월드 게임이다. 이용자는 불시착한 생존자가 되어 산소와 식량 수분을 관리하며 살아남아야 한다. 아름다운 산호초 지대부터 위협적인 생명체가 도사리는 화산 동굴 지대까지 방대한 세계를 탐사하며 생존에 필요한 장비와 잠수정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모바일 버전은 원작의 깊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였다. 산소와 자원 관리가 핵심인 기본 ‘서바이벌’ 모드 외에도 이러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심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자유’ 모드와 ‘창조’ 모드를 지원해 다양한 성향의 이용자를 배려했다.
특히 이번 모바일 버전은 프랑스의 ‘플레이디지어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플레이디지어스는 ‘데드 셀’ ‘노스가드’ 등 수많은 명작 PC·콘솔 게임을 모바일로 완벽하게 이식해낸 실력파 게임사다. 이는 크래프톤이 원작의 명성에 흠집이 가지 않는 고품질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언노운 월즈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스티브 파푸트시스 대표는 “서브노티카를 처음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선보이는 여정에 언노운 월즈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열정과 재능을 겸비한 팀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팬들의 기대와 애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모바일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C 모니터 앞에서만 가능했던 미지의 행성 탐험이 이제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도 침대에 누워서도 가능해졌다. 크래프톤이 손안에 펼쳐놓은 심해 세계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어떤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