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알리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거액을 들인 광고 대신 15초짜리 숏폼 영상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시대다.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이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K-바이브 틱톡 글로벌 크리에이터 페스타’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은 평범한 관광객이 아니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온 30여명의 틱톡 크리에이터들. 이들의 총 팔로워 수는 1억명에 달한다. 일본 여성 최다 팔로워를 보유한 카게이 히나, 천만 팬을 거느린 베트남의 씨인 등 각국의 메가 인플루언서들이 ‘관광객’이자 ‘홍보대사’로 한국의 곳곳을 누볐다.
이는 관광객 유치 전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 정부 주도의 일방적 홍보에서 벗어나 현지인이 가장 신뢰하는 ‘그들만의 스타’를 통해 한국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들의 영상 하나는 수백만명에게 직접 도달해 잠재적 관광객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관광공사와 틱톡이 맺은 공식 업무협약(MOU)은 이러한 새로운 동맹의 시작을 알린다.

크리에이터들의 5박 6일 여정은 철저히 ‘숏폼 콘텐츠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의 고즈넉함과 청와대 사랑채의 K-드라마 전시를 오가며 전통과 현대의 매력을 동시에 담아냈다. 성수동과 명동에서는 K-패션과 카페 문화를 체험하며 트렌디한 한국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K-팝은 이번 여정의 화룡점정이었다. Mnet ‘엠카운트다운’ 백스테이지를 탐방하고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안무가 리아킴에게 직접 춤을 배우는 모습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경험의 수출’이다. 이들이 올린 댄스 챌린지 영상은 국경을 넘어 수많은 팔로워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K-뷰티와 K-푸드 역시 빠질 수 없는 핵심 콘텐츠였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한식 파인 다이닝부터 길거리의 치맥까지 맛보는 영상은 팔로워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한국 방문의 구체적인 동기를 부여한다.
행사 기간 동안 해시태그 #KVibeFesta를 통해 업로드된 콘텐츠는 현재까지 150여개. 앞으로 더 많은 영상이 공개되며 전 세계 10억 틱톡 커뮤니티에 한국의 매력을 퍼뜨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고기원 틱톡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파트너십 디렉터는 이번 행사가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한국의 ‘진짜’ 문화를 몸소 경험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운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고 평했다.
결국 이번 페스타는 한국 관광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잘 짜인 홍보 영상보다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날것의 경험이 더 강력한 힘을 갖는 시대. 1억 팔로워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