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8월 1일 국내 첫 통합 화물전용 항공사로의 출범을 앞두고 구성원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조직문화 조성에 본격 나섰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원그로브에 서울 사무실을 새로 마련한 에어인천은 지난주말 영업본부 이전을 끝으로 물리적 결합을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에어인천은 속도와 안전 모두를 높이는 화학적 결합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에어인천 항공기. 사진=에어인천
에어인천 항공기. 사진=에어인천

먼저 8월부터 '김관식 대표와 톡톡 릴레이 점심'을 진행한다. 김 대표가 조직 구성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조직 내 벽을 허물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물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수시로 공유되는 투명한 소통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장 운영 방식이 현장을 중심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프론트라인 간담회'도 매월 열린다. 현장 운영자와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고객 관점에서 업무를 점검하고 더 안전한 작업 표준을 만들어가는 협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부서와 직무의 경계를 허물고 협업 문화를 만드는 '통하다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구성원이 한 팀이 돼 공통 과제를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고 강점을 파악해 실질적인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인천 737-800 화물기가 쿠알라룸푸르 세팡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에어인천
에어인천 737-800 화물기가 쿠알라룸푸르 세팡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에어인천

'안전운항 선포식'과 'WE GO! 워크숍', 자원봉사 및 동호회 활동 지원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노조와 사측 구분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로서 구성원 간 신뢰를 다지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높이며, 통합법인의 주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통합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요구한 구조적 시정조치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 화물기사업을 에어인천에 4700억원에 매각하는 분할합병 계약을 체결했고 보잉747 화물기 10대와 보잉767 화물기 1대 등 총 11대의 항공기와 약 800명의 직원이 이관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1994년 설립 이후 30여 년간 한국 수출입 물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유휴 여객기를 개조해 방역물품과 백신 수송에 투입하며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책임진 바 있다.

통합 항공사는 국내 화물전용 항공사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기존 에어인천의 운항 노하우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되면서 국내 항공물류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하나 되어 더 빠르고, 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속도는 물론 안전도가 향상되는 새로운 항공물류 표준을 만들어 국내외 항공물류 업계가 주목하는 성공적인 조직 통합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