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 공룡 텐센트가 마련한 기술 교류의 장에서 한국의 게임 플랫폼이 ‘글로벌 표준’을 선언했다. 컴투스 그룹의 플랫폼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은 자사의 게임 백엔드 서비스(BaaS) ‘하이브(Hive)’를 K-게임의 성공 노하우가 집약된 핵심 도구로 소개하며, 세계 시장 공략의 야심을 드러냈다.

컴투스플랫폼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텐센트 클라우드 데이’에 주요 연사 및 패널로 참여해 하이브의 기술력과 효용성을 전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는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중국의 거대 IT 기업이 한국의 게임 운영 방식과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강연자로 나선 컴투스플랫폼 김병우 테크AM실장은 하이브를 단순한 기술 플랫폼이 아닌, ‘K-게임 운영 방식을 실현하는 도구’라고 정의했다. 그는 “세계 게임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으로 K-게임의 운영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는 정교한 데이터 분석, 유저 소통, 발 빠른 업데이트 등 한국 게임사들이 가진 특유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성공 공식이 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사진=컴투스
사진=컴투스

김 실장은 하이브가 텐센트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게임사가 한국 시장에 쉽게 진출하고 ‘웹 상점’ 서비스로 추가 수익을 창출한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하이브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인증, 결제, 데이터 분석, 보안 등 복잡한 백엔드 기능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게임사는 핵심인 콘텐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까지 250개 이상의 게임이 하이브를 통해 출시됐고 누적 유저 수는 9억 명에 이른다. 이는 하이브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솔루션임을 방증한다.

토론 패널로 참여한 최석원 컴투스플랫폼 대표는 미래의 화두로 AI를 지목했다. 최 대표는 “게임 산업에서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하이브는 발 빠르게 AI를 도입해 유저 간 언어 장벽을 허물고, 게임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운영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하이브가 단순한 개발 도구를 넘어, AI 기반의 지능형 운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컴투스플랫폼이 텐센트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게임사들을 하이브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명확한 신호다. ‘K-콘텐츠’에 이어 ‘K-게임 플랫폼’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