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쳐
출처=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쳐

올 1분기 국내 카드사 연회비 수익이 5년새 45% 증가했다. 불황이 길어지는 와중에도 프리미엄 카드가 인기를 끌며 연회비 수익을 끌어올렸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의 연회비 수익은 총 3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491억원 대비 9% 증가한 수치로 2020년 동기(2639억원)와 비교하면 5년새 약 45% 가량 증가했다.

이는 현대카드가 올해 1분기 909억원의 연회비 수익을 올리며 전체 카드사 연회비 수익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8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삼성카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삼성카드 733억원 ▲신한카드 622억원 ▲KB국민카드 554억원 ▲롯데카드 389억원 ▲하나카드 296억원 ▲우리카드(269억원) 순이다.

현대카드의 연회비 수익 증대에는 프리미엄 카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따라 우량회원이 증가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혜택도 혜택이지만 현대카드가 프리미엄을 제일 먼저 하기도 했고 VVIP카드를 처음 시작하기도 한 만큼 현대카드 프리미엄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많이들 쓰신다”고 전했다.

이어서 “최근 프리미엄 카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고 혜택을 더욱 강화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협업한 ‘센츄리온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더블랙(the Black)은 연회비가 300만원으로 단 1000명에게 발급하는 VVIP 카드 상품이다. 주요 혜택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라이프스타일 전담 매니저 서비스, 공항 고급 라운지 무료 이용, 공항 및 호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등이다. 이외의 프리미엄 카드 연회비는 15만원 이상 선에서 형성돼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 RAUME O(연회비 100만원)는 특급호텔 할인, ▲현대카드 THE Purple(80만원)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신한카드 The Classic(50만원)은 특급호텔 및 레스토랑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하나카드 CLUB 1(70만원)은 투자자문 서비스, 명품 쇼핑 할인이라는 혜택을 내세우기도 했다. 또 ▲KB국민카드 W Prestive(60만원)은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 예약과 고급 호텔 할인을 내세워 인기를 끌기도 했다.

명품과 유사하게 초고가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자 카드사 업계에선 50만원 이상 초고가 프리미엄 라인업을 비롯해 10만~30만원대 중가형 상품을 새롭게 내놓는 분위기다. 하나카드는 연회비 12만원부터 시작하는 '제이드(JADE)' 시리즈를, 우리카드는 연회비 15만원대 '디어쇼퍼', '디어트래블러'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