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일 간 천안에서, 작가 49명의 회화 91점을 따라 세 개의 시선을 횡단하는 여정이 시작된다.
전시 <회화, 교차된 시대의 흔적>이 7월 10일부터 9월 28일까지 뮤지엄호두에서 열린다. 뮤지엄호두(관장 박미연), 아터테인, 토탈미술관이 공동 기획했다.
81일간 일주에 목적지는 없다. 대신 한 점 한 점이 지도다. 지도를 따라 각자 시대를 그리면 회화적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전시를 보기 전에 필요한 질문. 회화는 지금도 유효한가? 여전히? 전시를 기획한 임대식 아터테인 대표는 “회화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감각적이고 유효한 예술 언어임을 보여주는 기획”이라고 답한다.
그의 답은 벽에 걸려 있다. 붓질, 여백, 물감의 층위가 여전히 감각을 건드리며, 매끈한 디지털에 익숙해진 시선마저 그 앞에서 멈춘다.
1990년대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당시 ‘토탈미술상’을 통해 주목받았던 중견 작가들의 작업이 전시의 첫 장면을 연다. 물성과 구성, 개념을 다루며 시대를 견뎌낸 이들의 회화는 그 자체로 한 시기의 감각을 증언한다.
이어지는 길목에는 2020년대 청년 작가들의 시선이 펼쳐진다. 디지털 환경과 이미지 과잉의 동시대, 그들은 회화를 고집하거나 새롭게 비틀며 회화적 시대로 구성한다.
관람객은 관광객이 아니다. 여행자다.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를 읽고, 단색화 기법 체험과 재료 실험 프로그램을 통해 감각의 시차를 경험한다. 그렇게 세 개의 시선이 이어지면 현대 회화의 일주가 완성된다.
천안이 이 여정의 배경인 건 우연이 아니다. 수도권과 영호남의 교차점, 독립운동의 기억이 살아 이는 장소 - 곧 과거와 지금이 이어지는 장소다. 그래서 천안의 뮤지엄호두는 전통과 동시대, 세대와 지역을 잇는 플랫폼이 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 입장료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
참여작가 : 고영훈, 김구림, 김근중, 김동영, 김용철, 김종학, 김차섭, 김춘수, 김형대, 문범, 박승규, 백진, 신성희, 엄정순, 유연희, 이강희, 이경성, 이기봉, 이병용, 이승조, 이정지, 이태현, 윤동천, 정영렬, 제여란, 조덕현, 최명영, 한만영, 곽지유, 김동우, 김은정, 김은혜, 김재유, 민성식, 손희민, 양지원, 이가영, 이승훈, 이혁, 임윤묵, 전병구, 정철규, 정태후, 주기범, 차현욱, 최은철, 루카스 타인, 한지민, 홍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