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공룡과 토종 플랫폼 간의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뜨겁다. 이런 가운데 웨이브가 7월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여름 성수기 시장을 향한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25일 알려진 웨이브의 7월 ‘먼슬리 웨이브’는 단순히 콘텐츠 목록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플랫폼의 미래를 건 전략적 목표를 분명히 보여준다. 독창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화제성을 잡고 검증된 명작 드라마를 대거 수혈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이번 라인업의 선봉에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이 선다. 7월 11일 공개되는 이 작품은 성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붉은 선이 보인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판타지 스릴러다. ‘살인자ㅇ난감’으로 유명한 꼬마비 작가의 웹툰이 원작으로 인간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았다. 이수혁 이다희 오마이걸 아린 등 화려한 출연진은 작품의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이는 검증된 IP를 활용해 확실한 성공을 노리는 업계의 흥행 공식과 맞닿아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무빙’이나 넷플릭스의 ‘지금 우리 학교는’처럼 막강한 팬덤을 지닌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출시와 동시에 플랫폼의 트래픽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토리 No.1 채널’로 불리는 OCN 드라마의 대거 유입이다. 웨이브는 7월 3일부터 ‘라이프 온 마스’ ‘보이스’ ‘나쁜 녀석들’ ‘타인은 지옥이다’ 등 OCN의 대표작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는 경쟁 플랫폼인 티빙의 모회사 CJ ENM의 핵심 콘텐츠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르물 마니아층을 흡수해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깊이를 더하고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대별 맞춤 전략도 돋보인다. 6월 27일 독점 공개되는 ‘남주서치’는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를 정조준한다. 게임 속 약혼자를 찾아 현실 대학에 입학한다는 설정 자체가 젊은 층의 문화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갈소원과 아이돌 그룹 멤버 이진우 차준호를 기용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새로운 삼각 로맨스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윤계상 주연의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와 시즌2로 돌아온 하이틴 스릴러 ‘청담국제고등학교2’ 등 다양한 장르의 K-드라마가 연달아 출격하며 이용자들의 선택지를 넓힌다.
‘돌싱글즈7’과 ‘심야괴담회5’ 같은 검증된 예능 프랜차이즈는 기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한다. 특히 역대 가장 많은 실제 커플을 탄생시킨 ‘돌싱글즈’는 이번 시즌 호주를 배경으로 새로운 그림을 예고해 또 한 번의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웨이브의 7월 라인업은 파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신규 이용자를 유인하고 막강한 명작 라이브러리로 기존 이용자를 붙잡으며 특정 세대를 공략하는 맞춤형 콘텐츠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다각적인 생존 전략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OTT 대전에서 웨이브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