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증권은 사모펀드 운용사 KCGI로의 인수가 완료되면서 새 대표이사에 김병철 전 KCGI자산운용 대표가 선임됐다고 18일 밝혔다. 종전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은 사임하고 고문으로 위촉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쳤고 동양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을 거쳐 2023년 KCGI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금융투자 업계에서 '채권의 귀재'로 평가된다. 김 대표가 이끈 KCGI자산운용은 지난해 'KCGI 코리아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23.5%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식형 펀드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강성부 KCGI 대표 역시 채권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김 대표가 한양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산관리 부문 강화를 위한 채권 운용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양증권은 KCGI가 예전 최대 주주인 한양학원(한양대 재단) 측에서 주식을 인수하고 대금을 지급하는 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매각 입찰에 참여한지 약 10개월 만이다. KCGI가 인수한 한양증권 주식수 376만6973주(지분율 약 29.6%)로, 인수가액은 주당 5만7500원, 총액 2167억원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11일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를 KCGI로 바꾸는 안을 승인했다. 한양증권은 증권업계에서 드문 대학교재단 산하의 강소(强小) 증권사로, 한양학원의 재정난 때문에 작년 매각이 결정됐다.
KCGI는 한국토지신탁, 우리은행 지분 민영화, KT캐피탈 및 HK저축은행 인수전 경험과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성공 등 풍부한 금융기 관 M&A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
KCGI는 한양증권을 중소형 증권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주, 임직원,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구조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산관리 부문의 외형 강화를 위해 리테일 채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개인 고객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KCGI자산운용의 새 대표로는 18일 목대균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조원복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선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