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 확대와 함께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수소차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는 다각화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연비 효율적인 내연기관차, 수소차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 21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현재 아이오닉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펼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며 지난 4월에는 기존 대비 연비 45%, 출력 19%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2세대 팰리세이드에 처음 탑재된 것을 시작으로 현대차와 제네시스 대형 차종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도요타 등 7개사와 함께 북미 지역 내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아이오나(IONNA)'를 공식 출범시켰다.
아이오나는 올해 1000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3만기의 충전소를 북미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나 충전소에 대해 "안전하고 빠르다"며 "모든 기상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지붕과 다양한 유형의 충전 단자를 수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테슬라와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북미충전표준(NACS) 단자를 기존 전기차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 현대차 차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소가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무뇨스 사장은 "해당 조치가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공공장소에서의 충전 경험을 증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충전 접근성 확대를 통해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또 현대차는 북미 지역에서 가정용 충전기와 태양광 패널,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통합 제공하는 '현대홈 마켓플레이스'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에너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무뇨스 사장은 "지속 가능한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현대차의 비전뿐만 아니라 이를 선도하기 위한 자원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소비자의 경험 없이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