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와 미·중 무역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일(현지시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1달러(1.91%) 오른 배럴당 64.5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 역시 1.13달러(1.73%) 상승한 배럴당 66.47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지난 5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견고한 고용 시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함을 시사하며, 이는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양국은 오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90분간의 통화에서 협상 재개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미국의 주요 관심사였던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는 데에도 동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업체와 거래하는 희토류 공급업체에 임시 수출 허가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무역 관계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향후 원유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돼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