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항공화물 전시회 '에어카고 유럽 2025'에서 글로벌 화물 허브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회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항공화물계 최대 규모 행사로, 미·중 갈등 확대에 따른 유럽 시장 성장 전망으로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총 400여 개사가 전시관을 운영했으며, 참가자는 역대 최대 수준인 8만 명을 기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한항공, LX판토스, 한진 등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 3개사와 함께 '인천공항관'을 운영하며 국제선 화물 세계 3위 공항인 인천공항의 항공 네트워크와 인프라 경쟁력을 집중 홍보했다. 전시 기간 중 핵심 해외공항 및 항공사를 대상으로 총 30여 개사와 3박 4일간 릴레이 미팅을 실시했다.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게이트에 입장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게이트에 입장 중이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주요 성과로는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화물분야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이 꼽힌다.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등 기존 유럽 주요 대형 화물공항들이 운항횟수 제한으로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신흥 화물허브로 부상하는 중소형 공항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공항은 화물 노선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 및 운영지원, 시장정보 교환 등 다양한 협업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브뤼셀 공항을 서유럽의 새로운 교두보로 활용해 화물 네트워크 다변화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전경. 출처=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전경. 출처=인천공항공사

신규 항공사 유치 부문에서도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주요 타겟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1대 1 미팅을 통해 CMA·CGM 등 화물 항공사의 신규 취항을 이끌어냈으며,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인도 방갈로르 공항 등과 항공편 개설을 위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했다.

동반 참가한 항공사 및 물류기업들도 수요 다변화를 목표로 새로운 해외 화주기업 및 물류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미국 관세제도 개편 등 인천공항의 핵심 화물축인 아시아·미주 노선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노선 다양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에 대비해 해외 화물공항 및 항공사, 글로벌 물류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인천공항의 국제화물 허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