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들이 각축을 벌이는 로보택시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 역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기업들의 기술 개발 노력이 맞물려 한국형 로보택시의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2027년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두에 있다. 그룹 차원에서 자체 기술 개발, 합작 투자, 외부 파트너십 등 다각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2년 7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아이오닉 5 기반의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으며, 안전 운전자가 동승하는 형태로 운영되었다.
현재는 2025년 3월 동탄에서 ST1 플랫폼 기반의 R1 차량과 ‘셔클(Shucle)’ 앱을 활용한 교통 약자 이동 지원 시범 프로젝트 등으로 그 경험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워커힐과 모빌리티 친화 호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셔클 플랫폼을 워커힐 호텔의 내·외부 셔틀 서비스에 맞춤형으로 적용하고 실증을 진행하며 현대차·기아가 기업 대상으로 셔클 플랫폼을 실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가 인수한 포티투닷(42dot)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TaaS) 개발에 주력하며 현대차그룹의 핵심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기술 및 새로운 E/E 아키텍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과거 서울시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인증받고 시범 운행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자체 자율주행 교통 플랫폼인 '탭!(TAP!)' 운영이 중단되는 한편 기술력 차원에서 많은 의구심을 낳기도 한다.
모셔널도 있다. 상용화 지연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는 러시아 Yandex에서 분사한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어바이드(Avride)와 협력하여 아이오닉 5 기반의 레벨4 무인 로보택시를 개발,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여 댈러스에서 우버 앱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웨이모와도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아이오닉 5를 공동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차량 플랫폼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SWM도 눈길을 끈다. 2024년 9월 26일부터 서울 강남 지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KG 모빌리티의 코란도 EV 차량에 SWM이 자체 개발한 AP-500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탑재하여 운영하며 센서 구성은 카메라 16대, 라이다 최대 8대, 레이더 5대 등으로 웨이모 5세대 시스템과 비교해 라이다를 더 많이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심야 시간에 카카오T 앱을 통해 예약 및 호출이 가능하며, 주로 심야 학원을 마친 학생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는 간선도로에서만 자율주행하며, 특정 구간에서는 안전 요원이 수동으로 운전한다. 최근에는 서울 지역 주행 가능성도 타진하는 중이다.
이 외에도 중국계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인 포니닷에이아이 서울이 2024년 12월부터 서울 강남 지역에서 포니링크(PonyLink)와 협력하여 현대 코나 일렉트릭 기반의 7세대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으로 공공 도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개발해 자율주행차 및 스마트시티 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비트센싱(Bitsensing)을 비롯해 서울로보틱스(Seoul Robotics)는 라이다 센서용 스마트 3D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주로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모빌테크(Mobiltech)는 3D 공간 정보 스캐너와 자율주행용 HD맵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라이드플럭스(RideFlux)는 제주도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2020년 5월 국내 최초로 완전 공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쏘카, 타다,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력해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며 국내 자율주행 업계를 선도해왔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