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렉스를 정신적으로 계승한 현대자동차 미니밴 '스타리아'가 출시 4년을 맞았다. 정부가 여전히 스타리아 킨더 차량의 보조금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운송 업계에서도 스타리아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어 승차 경험이 쌓인 승객들을 토대로 차량 입지가 더 탄탄해지는 모습이다.
29일 현대차와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스타리아 내수 판매는 1만2933대가 팔렸다. 지난 2021년 출시된 이후 2021년 2만 132대, 2022년 총 3만3459대, 2023년 3만9780대 지난해에는 4만 1118대가 팔려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판매 중인 LCV(Light Commercial Vehicle)는 스타리아가 사실상 유일한 상황으로 올해 1~4월 판매된 LCV 3만 2000대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외관·이름까지 다 바꾼 스타리아… 학원가의 '대세'로
현대차는 스타리아에서 스타렉스의 이미지를 최대한 지우고자 시도했다. 고급 이미지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전 '학원 차', '군용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리무진, 승용, 레저용 차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타렉스 세대변경이 아니라 '스타리아'라는 이름을 채택했으며 전체적인 외관이 바뀐 점도 이 때문이다.
차의 전반적인 성능은 동일하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이며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운전자가 수동 변속기를 신경 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냈다. 전장은 5255mm, 전고 1990mm, 전폭 1995mm, 휠베이스 3275mm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45마력에 복합 연비 13.0km/ℓ로 디젤 엔진 모델은 점차 생산이 중단되고 하이브리드 모델로 생산이 넘어갈 예정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가격은 카고 1.6 터보 하이브리드 ▲3인승 모던 3433만원 ▲5인승 모던 3513만원, 투어러는 ▲9인승 모던 3653만원 ▲11인승 모던 3653만원, 라운지는 ▲7인승 인스퍼레이션 4614만원 ▲9인승 프레스티지 4110만원 ▲9인승 인스퍼레이션 4497만원이다.
스타렉스에 비해 안전 사양도 강화돼 7개의 에어백(운전석, 조수석, 운전석 무릎, 커튼 에어백, 앞좌석 사이드), 전 좌석 3점식 안전벨트 및 헤드레스트가 제공된다. 안전 보조장치의 경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전작 스타렉스에 비해 안전사양이 특히 강화됐다. 킨더 15인승 모델 한정으로 안전벨트 착용 상태와 어린이의 착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탑재해 벨트 미착용, 오착용과 급출발로 인한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환경부 정책에 따라 어린이 통학 버스에 한해 디젤(경유차) 차량 폐차를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도 현재 시행 중이다.
운전석에는 팔걸이가 부착돼 운전자 피로도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모델에 따라 조수석, 2열 시트에도 팔걸이를 제공한다. 운전석의 10.25인치 컬러 LCD 오픈형 클러스터도 시인성과 정보의 가독성이 높다는 평가다.
라운지·리무진, 미니밴 시장 질주

스타리아는 투어러(일반), 카고, 킨더, 라운지, 리무진, 캠퍼 총 6가지로 나눠진다. 사용 목적에 따라 차량 내부가 크게 달라지고 각각에 따라 탈 수 있는 승객 수도 달라진다. 가령 킨더는 11인승과 15인승, 카고는 3인승·5인승, 라운지는 7인승·9인승으로 나뉘는 구조다.
이 중 가정용 차 후보론 고급 차량인 라운지와 리무진이 눈에 띈다. 현대차도 스타리아 라운지 차량의 경우 별도의 카탈로그로 소개하고 있다. 구급차 등 특수 상용차, 카고, 킨더 등 별도의 목적을 둔 것과 달리 '미니밴'의 역할에 충실한 차량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트렁크)가 적용돼 별도 조작 없이도 차량에 운전자가 가까워지면 테일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리고, 멀어지면 자동으로 닫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슬라이딩 도어도 일정 시간 동안 문 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열고 닫고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열 시트에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탑재해 탑승객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내부도 인조가죽과 나파 가죽을 선택할 수 있어 승객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12개의 스피커와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돼 있다.
라운지의 고급 버전인 리무진에는 ▲전동식 사이드 스텝 ▲무버블 콘솔 ▲25인치 후석 디스플레이 ▲빌트인 공기청정기 등이 내장돼 승객이 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2열 시트는 1열 운전석에서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좌,우 시트의 열선, 통풍과 등받이, 쿠션, 다리 받침대 조작도 가능하다.

이미 택시·공항 콜밴 업계에서 스타리아 라운지는 대세 차량이다. 한 콜밴 업계 기사는 "이전 스타렉스를 몰던 시절에 비해 여러 편의 기능이 있어 업무 편의도가 크게 높아졌고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좋아졌다"며 "운전하는 입장에서도 하루 12시간을 이 차에서 일하고 20만㎞를 탔지만 코너링 등이 묵직하지 않아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택시 업계에서도 지난 2021년 스타리아 출시와 동시에 스타리아 라운지 모빌리티를 출시하고 '카카오T 벤티'를 통해 택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스타리아의 개인 사업자나 법인 등록 비율은 출시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약 40%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4년 차인 건 맞으나 아직 스타리아 페이스리프트나 일각에서 제기된 위장카 이미지 등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스타렉스 단종 이후 스타리아가 포터, ST1을 포함한 LCV 전체 판매량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