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1조5000억원 규모의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3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강남 압구정2구역과 성동구 성수1지구 등 대형 사업지 추가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수주하며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9420억원을 기록했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은 1983년 준공한 아파트 1960가구 자리에 지하 5층~지상 35층 268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5138억원이다.
이 단지는 개포동의 '마지막 노른자땅'으로 불려왔다. 개포주공 1·2·3·4·8·9단지는 이미 재건축을 완료해 입주를 마친 상태다. 5단지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수주했다.
당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삼성물산이 고심 끝에 불참했다. 2차례 경쟁입찰이 모두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되면서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개포주공 수주는 올해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중 첫 단독 수주다. 현대건설은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6억원)과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을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 서울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은 DL이앤씨와 컨소시엄으로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6조613억원을 기록하며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시장은 삼성물산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5조213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포스코이앤씨가 3조4532억원으로 2위, 현대건설이 이번 수주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예정된 압구정2구역, 성수1지구 등 대형 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압구정2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6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성수1지구는 성수전략정비사업 4개 지구 중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예상 공사비는 2조원이다. 성수1지구는 이르면 7월 중 시공사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들 사업지 수주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2023년 말 압구정 수주를 위한 TF팀을 꾸린 데 이어 최근 이를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인력을 충원했다. 성수1지구에도 별도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사업지별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지에서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압구정2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맞대결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성수1지구도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사업 수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면서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압구정2구역과 성수1지구 등 핵심 정비사업에서도 우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