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아파트값이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6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이어지면서 정책 실현 기대감이 집값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보합(0.00%)을 나타냈다. 수도권은 0.02%에서 0.03%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은 -0.02%에서 -0.04%로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세종시는 최근 5주간 0.23%, 0.49%, 0.40%, 0.48%, 0.3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 상승률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은 "세종은 고운·소담동 선호단지 위주로 매매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은 대선 후보들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거대 양당 후보들이 앞다퉈 세종시 관련 공약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해당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기대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대 정책 공약에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제시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을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10대 정책 중 하나로 지역균형발전을 제시하며 국회 완전 이전과 대통령 제2집무실 이전을 공약했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실거래에서도 확인된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세종시 매매거래 중 52.7%가 종전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45.3%) 대비 7.4%포인트 증가했다.
총 1197건 중 631건이 직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2023년 6월(53.2%) 이후 22개월 만의 최대치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0년에도 행정수도 천도론이 나오며 1년 새 44.93% 급등한 바 있다. 이후 천도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공공기관·행정수도 이전 공약, 인프라 확충 기대감 반영으로 세종시 일대에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실현 여부의 불확실성과 광역교통망, 자족 기능 등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부담”이라며 “과거처럼 단기 기대감이 장기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집값 상승세가 정책 실현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공약이 구체화되고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또다시 무산될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