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 부스 콘셉트 '7 원더스'. 가운데가 33원정대다.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
스토브 부스 콘셉트 '7 원더스'. 가운데가 33원정대다.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STOVE)’가 한 층 성장한 체급으로 플레이엑스포 2025에 등장했다.

출시 후 10년. 국내 인디게임 등용문을 넘어 글로벌 기대작 퍼블리싱까지 담당하며 명실상부 ‘한국의 스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스토브는 지난 2023년부터 플레이엑스포에 3년 연속 참석 중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꾸렸다.

스토브의 성장세는 플레이엑스포 부스 콘셉트 변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스토브라는 플랫폼 자체를 알리는 목적으로 부스를 조성했다면, 올해는 스토브에서 퍼블리싱하는 인디 게임을 알리는 방향으로 부스를 꾸민 것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지난해스토브라는 플랫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올해는 스토브에서 밀고 있는 7종의 게임을 ‘세븐 원더’로 칭하고 테마파크형 부스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2일 직접 찾은 스토브 부스에서는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를 비롯해 ‘폭풍의 메이드’ ‘식스타 게이트: 스타게이저’ ‘V.E.D.A(베다)’ ‘아키타입 블루’ ‘이프선셋’ ‘골목길’ 등 스토브 퍼블리싱 게임 7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게임은 놀이공원 어트랙션 콘셉트의 소규모 부스로 나눠져 방문객들에게 특색 있는 이벤트를 선사했다.

단연 눈에 띈 것은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33원정대)다. 직원 30명 규모의 프랑스 인디 게임 개발사가 만든 턴제 RPG로, 깊은 세계관은 물론 턴제와 QTE를 결합한 독창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는 상반기 GOTY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등 인디 개발사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33원정대 어트랙션 체험을 위해 관람객들이 줄 서있다.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
33원정대 어트랙션 체험을 위해 관람객들이 줄 서있다.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런 33원정대의 국내 유통을 담당한 것이 스토브다. 이날 스토브 부스에서도 33원정대 어트랙션에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방문객은 스톱워치를 눌러 ‘3.33초’에 멈추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 행사 전용 재화 ‘원더 코인’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다른 부스도 순회하며 총 7개의 원더 코인을 모아 한정 굿즈로 교환하거나 경품 이벤트에 응모하는 방식이다.

7개 타이틀 중 유일한 공포 게임이었던 ‘골목길’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늦은 밤 외진 골목을 홀로 거닐며 괴현상을 촬영하는 1인칭 시점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괴현상을 분석하고 원인을 밝히는 게 목표다.

현장에서는 어트랙션부터 놀이공원 귀신의 집처럼 으스스한 암실로 꾸며 놓았다. 내부로 입장하면 무더위를 날려버릴 만한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관람의 재미를 위해 비밀.

미래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소울라이크 전투 시스템을 접목시킨 베다 어트랙션 역시 인기를 끌었다. 버튼 연타를 통해 보스를 처치하는 ‘히트 어택’ 이벤트에 참여해 원더 코인을 얻는 방식이었다.

근미래 세계관과 소울라이크를 결합시킨 베다.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
근미래 세계관과 소울라이크를 결합시킨 베다.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밖에도 현장에서는 어트랙션과 별개로 시연존을 따로 마련해 7개 타이틀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33원정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타이틀에 많은 이용객이 몰렸다.

한편 스토브는 최근 퍼블리싱 분야에서 외연 확장을 시도 중이다. 지난해 7월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발표하며 ‘과몰입금지2’와 ‘이프선셋’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스마일게이트가 홍보 마케팅을 책임지고, 해외 시장 진출과 계약까지 담당한다.

이런 적극적인 확장 시도는 국내 인디 개발자들이 스토브를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 5월 22일 기준 총 3119개의 게임이 등록됐다. 일부 인디 게임들은 아예 0원에 판매하면서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도 지원한다. 스마일게이트 최대 히트작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의 입점으로 기본 체급이 확보된 점도 강점이다. 월간 방문객만 30만명을 넘길 정도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 있는 게임도 점차 스토브에 입점하고 있고, 스토브 플랫폼 자체도 궤도에 오른 만큼 IP 확장과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연존에서도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
시연존에서도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