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8일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첫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나서 경제 해법과 각종 현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TV 토론은 서울 마포구 상암 SBS 스튜디오에서 경제 분야를 주제로 열렸다. 이재명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유능한 일꾼", 김문수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 이준석 후보는 "이공계 리더십"을 강조했다.

모두발언 순서는 추첨 결과에 따라 김문수 후보, 권영국 후보, 이준석 후보, 이재명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경제활성화 대책'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즉각적인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강조하며 서민경제와 내수 활성화를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내수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그는 "골목이 다 망하고 있고, 서민들의 주머니는 비어가고 있고, 자영업자의 매출이 줄어 가게가 비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 당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부채를 국가가 감수하고 채무 일부를 탕감해줘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는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대응했다"며 "다른 나라는 국가가 부채를 늘려 자영업자를 지원했는데, 우리나라는 국가 부채를 늘리지 않겠다면서 국민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문화산업을 육성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기업 중심의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규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일자리를 만들려면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문수 후보는 "기업이 국내에 머물며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전면 혁파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자영업자 채무 탕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채무 조정과 금융 지원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이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과학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 정상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능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성 향상을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의 추경 정책을 "괴짜 경제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는데, 경제성장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성장의 본질은 생산성 향상이며 수요를 억지로 부풀려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내세운 AI 공약에 대해서도 "전 국민 계정 보급에 12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현실성을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민관 협력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권영국 후보는 불평등 해소를 강조했다. 그는 "부자 감세가 아니라 부자 증세를 통해 쌓인 부가 아래로 흐르도록 해야 한다"며 노동자, 자영업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을 역설했다.

후보들 간의 공방은 노동법 개정과 대북 송금 의혹으로 확산됐다.

김문수 후보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헌법과 민법에도 맞지 않으며 기업 활동을 어렵게 할 것"이라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후보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된 법안"이라며 반박했다.

권영국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정부 노동부 장관 출신이 내란을 비호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으나 내란 여부는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대북 송금 사건을 놓고 격돌했다. 김 후보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북한에 100억원을 송금하고 징역형을 받았다"며 이재명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고, 이재명 후보는 "민간인이 나를 위해 북한에 돈을 준다는 것은 검찰의 억지 기소"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미 통상 협상 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대립했다. 김문수 후보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라며 "서로 믿을 수 있을 때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를 바탕으로 당선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해서 한미 신뢰를 바탕으로 관세 문제 등을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 전에 성공적으로 끝내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서두르지 말고 국익 중심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준석 후보는 실용적이고 전략적 접근을 강조하며 "상대가 거칠게 나올수록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국익은 감정이 아니라 치밀한 계산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국 후보는 "트럼프식 관세정책은 약탈적이며, 경제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약탈적 통상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은 결코 협상 대상이 아니라"라고 강조했다. 

[시작발언 전문]

=이재명 후보

오늘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입니다. 한강 작가가 이런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과거는 미래를 도울 수 있을까,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 그렇습니다. 1980년 5월 광주는 2024년 12월 대한민국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내란을 극복하는 우리의 노력도 결국 다음 미래 세대들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말 중요한 선거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나라가 되느냐가 결정되는 순간입니다. 유능한 국민의 일꾼, 유용한 도구를 뽑아서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김문수 후보

국민 여러분 저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민생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경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우리 청년 50만 명 이상이 그냥 쉬었습니다.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 만들어서 일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갖고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자리 만들기 위해선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선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해야 합니다. 규제 혁파할 수 있도록 규제혁파위원회를 만들고 규제혁신처를 만들어 규제 완전히 풀겠습니다. 어려운 조건 속 기업하는 분들 용기 내서 일자리 많이 만들어서, 제가 일자리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일자리가 복지입니다.

=이준석 후보

중국의 위협이 맹렬합니다. 낙후했던 중국이 우리를 뒤쫓고, 어떤 분야에서는 우리를 앞질러 미래 성장동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중국이 수리공학자, 화학공학자 같은 이공계 출신을 국가지도자로 배출하면서 과학기술 경쟁에서 우리를 추월하는 사이, 우리는 법률가 출신 정치인들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거나,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불체포특권을 악용하면서 국가경쟁력을 한없이 떨어뜨렸습니다. 저는 그들과 달리 이공계 출신입니다. 중국을 이기려면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세계 정상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낡은 질서를 허물고 압도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저 이준석이야말로 압도적 새로움, 미래를 여는 선택입니다.

=권영국 후보

5·18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시작하겠습니다. 금호타이어 화재로 고통 받는 분께 위로의 인사를 전합니다. 국민 여러분 얼마나 힘이 드십니까? 저는 오늘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 차별 불평등 목소리 담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 노동자 농민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삶이 더 이상 밀려나선 안 됩니다. 열심 일해도 가난하고 주변으로 밀려나는 불평등 세상,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됩니다. 분명 말씀드립니다.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 엎어야, 차별없는 나라 새로운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마무리발언 전문]

=이재명 후보
지금 대한민국이 큰 위기입니다. 먹고사는 일 얼마나 힘들고 팍팍합니까. 내란 세력 때문에 나라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통령. 크게 국민들 통합해 하나로 힘 모으는 우두머리입니다. 대통령 뽑는 데 있어서는 그가 이 나라 국민 힘을 합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지 꼭 봐야 합니다. 유능하고 충직한 대리인을 뽑아야 국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오롯이 국민만 위해 쓸 것입니다. 주어진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정치 집단에게 또 대한민국 운명을 맡길 수 없습니다. 이번 선거는 심판 선거가 맞습니다. 유능한 준비된 대통령 이재명에게 기회 주시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답하겠습니다.

=김문수 후보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일자리를 많이 유치해서 젊은이들이 일자리 갖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일을 해봤습니다. 일의 많은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를 10바퀴 돌면서 외국 투자를 유치했고 외국의 많은 연구소도 유치했습니다. 판교 광교 테크노밸리를 만들고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제가 만들었습니다. 서민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어려운 서민들과 늘 함께 살며 제 자신이 서민적 생활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와 공직자가 부패하면 국민이 힘들고 나라가 망한다는 생각을 갖고 깨끗하고 유능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준석 후보
서울 끝자락 지하철 4호선 종점 상계역에서 신혼을 시작한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사회의 중심에 다가가고자 덜 입고 덜쓰며 자식 교육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아이는 국비 유학생이 됐고 거대 정당의 대표까지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신뢰하며 대통령 후보로 나섰습니다. 이이야기는 저희 가족 이야기만이 아니어야 합니다.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자 하는 애틋한 마음,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탱한 정신입니다. 누군가는 자녀세대 미래 빚으로 가불하자고 하는데 그것이 대한민국 방식 돼선 안 됩니다. 건전한 정책으로 기회의 사다리를 지켜 다음에는 여러분의 자녀와 손주들이 이 자리에 서는 꿈을 지켜내겠습니다.

=권영국 후보
이번 대선은 선택이 아닙니다. 심판입니다. 헌법을 짓밟고 계엄령을 기도한 내란 세력. 가짜 노동 김문수 후보, 역사 뒤안길로 퇴장시켜야 합니다. 광장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합니다. 내란 세력을 압도적으로 패배시켜야 합니다. 저는 노동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현장서 싸워왔습니다. 변절한 가짜 노동이 아니라 진짜 노동의 대표 정치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응원봉, 트랙터, 깃발 노동자,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광장 주체들이 압도적 승리해야 합니다. 광장의 이름으로 싸우겠다. 사회 대전환을 이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