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뜨거운 한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열기를 발판 삼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로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디지털 서비스 혁신을 이끌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산업별 맞춤형 파트너십 강화, 클라우드 기반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 전략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의 성숙을 촉진하고, 나아가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DX)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AI 오피니언 리더"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막한 'AWS 서밋 서울 2025'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 속도와 열정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단언하며, "이제 고객들은 클라우드 전환을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인프라 이전(리프트 앤 시프트)을 넘어,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민첩성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의 여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생성형 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전 산업에 걸쳐 급격한 도입 가속화가 이루어지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한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AI를 활용한 새로운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AWS가 최근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성형 AI 도입 지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54%가 올해 IT 예산 집행 시 생성형 AI 관련 투자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통적인 IT 투자 항목들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더욱 놀라운 점은 국내 기업의 94%가 이미 특정 형태로든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했으며, 이 중 89%는 단순 도입을 넘어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하며 활발하게 활용 중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적극성은 조직 구조의 변화로까지 이어져, 응답 기업의 63%가 이미 AI 전략을 총괄하고 실행하는 최고AI책임자(CAIO) 직책을 신설 또는 임명했으며 26%는 내년까지 CAIO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혀힌 바 있다.
생성형 AI가 한국 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AWS가 그 훌륭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도 나왔다.
함 대표는 "특히 한국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파운데이션 모델(FM) 및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과 활용에 있어 선도적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국가"라며, "AWS는 이러한 국내 AI 선도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모델과 서비스를 AWS의 글로벌 인프라와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장으로 신속하게 확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 시장 공동 개척, 투자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오피니언 리더'인 AWS가 한국 시장에 불어오는 AI 열풍을 조율하는 굿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다.
"CSAP '하' 등급 획득, 첨단 서비스로 디지털 정부 혁신 지원"
이번 AWS 서밋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목 중 하나는 AWS의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 본격화 선언이다.
AWS는 지난 3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하' 등급(물리적 망분리 기준 완화)을 성공적으로 획득해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았던 국내 공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함 대표는 "CSAP 인증 획득은 AWS의 글로벌 수준의 보안 역량과 국내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AWS의 폭넓고 깊이 있는 첨단 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대한민국 공공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대국민 서비스 혁신과 디지털 정부 구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과거 CSAP 인증 제도는 데이터센터 내에서 인터넷망과 업무망의 물리적 분리를 의무화하는 엄격한 요건으로 인해 논리적 분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수의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CSP)들에게는 사실상 국내 공공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높은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다양한 글로벌 솔루션 활용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부는 2023년 공공 시스템의 정보 중요도에 따라 보안 등급을 차등화하고,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은 '하' 등급 시스템에 대해서는 논리적 망분리 방식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합리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 환경의 변화는 AWS를 비롯한 글로벌 CSP들에게 국내 공공 시장 참여의 기회를 활짝 열어준 것으로, 향후 공공 부문 클라우드 도입의 다양성과 경쟁을 촉진하여 서비스 수준 향상 및 예산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소버린 AI 열풍과 더불어 공공 클라우드 생태계의 내적 밀착력을 키워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AWS는 이를 계기로 공공기관의 노후화된 IT 인프라 현대화,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행정 서비스 개발, 재난·안전 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본격적으로 지원하며 '신중한 전략'에도 무게를 둘 전망이다.

산업역군, AWS
AWS는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수십조 원의 거래가 이루어지며, 700만 명 이상의 방대한 고객이 활용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거래 플랫폼인 'AWS 마켓플레이스'를 한국 리전(Region)에 정식 출시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검증된 다양한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손쉽게 검색, 구매,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어 IT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코딩 작업의 복잡성을 줄이고 개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생성형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어시스턴트 '아마존 Q 디벨로퍼'의 한국어 지원도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 개발자들이 언어 장벽 없이 최신 AI 개발 도구를 활용하여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기조연설에 함께 참여한 야세르 알사이드 AWS 사물인터넷(IoT) 부문 부사장은 AWS의 AI 기술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 학습용 칩 '트레이니움(Trainium)'과 추론용 칩 '인퍼런시아(Inferentia)', 그리고 범용 워크로드를 위한 '그래비톤(Graviton)' 프로세서 등 맞춤형 실리콘 전략을 통해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머신러닝 모델 개발부터 배포,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SageMaker)'와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손쉽게 활용하여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Bedrock)'의 강력한 기능과 활용 사례도 시연하며 AWS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NVIDIA)와의 14년에 걸친 굳건한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블랙웰(Blackwell) GPU를 탑재한 'P6 인스턴스' 출시 계획과 세계 최대 규모의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세이바(Project Ceiba)' 공동 구축 등 업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제공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역설했다.
AWS는 이미 국내 다수의 선도 기업들과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트웰브랩스(영상 이해 멀티모달 AI) ▲업스테이지(자체 개발 LLM '솔라'의 글로벌 서비스) ▲카카오페이손해보험(클라우드 기반 보험 혁신) ▲LG전자(스마트 가전 및 서비스 고도화) ▲삼성전자(차세대 갤럭시 스토어 아키텍처 현대화,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 개발) ▲위메이드플레이(글로벌 게임 서비스 인프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의 '노바' 모델 기반 메뉴 메타데이터 자동 분류 시스템 구축 및 효율화) ▲현대카드(AWS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 2.0 구축을 통한 데이터 처리 자동화 및 AI 모델링 환경 고도화) ▲대한항공(클라우드 기반 AI 컨택센터 '아마존 커넥트' 도입을 통한 고객 경험 향상)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AWS를 핵심 파트너로 선택하여 생성형 AI 도입과 IT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함 대표는 "AWS는 단순한 기술 공급자를 넘어, 한국 고객들이 당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적인 전략적 협력자(Key Collaborator)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AWS 서밋 서울'은 지난 2015년 첫 행사 이후 누적 참가자 1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기술 콘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는 약 2만 4000여 명의 IT 전문가, 개발자, 기업 의사결정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틀간 130개 이상의 기술 세션, 고객 혁신 사례 발표, 파트너 솔루션 전시 등을 통해 생성형 AI를 비롯한 최신 클라우드 기술 동향과 실제 적용 노하우가 심도 있게 공유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