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질환을 이야기할 때 회전근개에 관한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 어깨 관절은 사람 몸에서 가동 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더 빨리 약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중장년층은 무릎과 어깨 등 관절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관절 손상을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구견봉궁의 형태학적 이상, 혈액 순환 장애, 과사용, 건 자체의 퇴행성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극상건 파열이 많으며, 건이 견봉과 상완골두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물리적인 압박을 받아 점차적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는 야구선수처럼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으로는 어깨 관절의 통증, 근력 약화, 운동 제한과 함께 야간통이 있으며, 완전 파열 시에는 팔을 위로 들어 올릴 수 없다.

회전근개 파열의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운동치료, 주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으며, 건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 대부분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는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수술적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급성 파열이 동반된 경우에 시행한다.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비수술적 치료 중에서도 보존적 치료인 물리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물리치료는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관절 가동 범위를 늘려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체외충격파 치료와 같은 시술적 치료는 회전근개의 염증 완화와 조직 재생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주사치료는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 등을 이용해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사용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와 시술은 수술 전 단계에서 증상 완화와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나 시술을 시행하였음에도 증상 호전이 없거나 기능 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치료는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내시경을 삽입하여 찢어진 회전근개를 다듬고, 필요시 봉합하는 방식이다. 근육이나 인대 파열에 관절 손상까지 있다면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에는 어깨를 고정하기 위해 보통 4~6주간 어깨 보조기(슬링)를 착용한다. 이 기간 동안 어깨 관절의 움직임은 최소화하며, 상처 회복과 봉합 부위 안정화에 집중해야 한다. 가벼운 손가락과 팔꿈치 운동은 가능하지만, 어깨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수술 후 6주 이후에는 물리치료를 시작하여 어깨 관절의 유연성과 가동 범위를 천천히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3개월 이후부터는 어깨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을 시작하며, 일상생활에서 어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회복을 진행한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 후 완전한 회복까지는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소요된다.

초기에는 무리한 동작이나 과격한 운동을 피해야 하며, 특히 어깨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행동(무거운 물건 들기,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엄격히 금지된다.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기 치료를 시행하여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 기능 회복은 환자의 나이, 체력, 재활 치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요 시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상태를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