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사진=연합뉴스

5월 전국 아파트 분양을 앞둔 물량이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미뤄졌던 분양 일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전국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29개 단지, 총 2만3197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대 규모로, 수도권에서 1만7302가구, 지방에서 589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그간 건설사들은 경기 침체와 더불어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비상계엄·탄핵 정국으로 홍보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분양 일정을 연기해왔다. 국토교통부의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분양 물량은 2만147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9.7%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전년 대비 76.9% 급감했다. 1분기 서울 분양은 지난 2월에 분양한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가 유일했다. 경기에서는 59.5% 줄어든 4623가구, 인천에서는 94.5% 감소한 252가구가 공급됐다.

4월 들어 탄핵 인용과 대통령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 이에 정비사업 조합과 건설사들이 더 이상 일정을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상반기 분양을 준비한 사업지들이 많았던 만큼, 더 이상 일정을 늦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히려 대선이라는 초대형 이벤트 이전에 분양을 마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분양 부담이 비교적 적은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수도권이 전체 물량의 74%를 차지했다.

주요 분양 단지를 보면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1524가구)’, ‘동탄꿈의숲자연&데시앙(1170가구)’이 분양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중 하남교산지구의 ‘교산푸르지오더퍼스트(1115가구)’, 부천대장지구의 ‘e편한세상대장퍼스티움(신혼희망타운·1099가구)’ 등도 분양을 예고했다.

서울은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메디알레(2451가구)’, 구로구 고척동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983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강일대성베르힐(613가구)' 등 3개 단지, 4047가구가 공급 예정이다. 인천은 부평구 십정동 ‘인천부평파라곤(761가구)’이 분양에 나선다.

지방의 분양 예정 물량은 총 5895가구로 ▲충북(1798가구) ▲대구(1577가구) ▲부산(1234가구) ▲강원(569가구) ▲경북(418가구) ▲경남(299가구) 순이다.

업계에선 분양 시장 환경이 점차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분양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선은 분양 시장에 부정적 요인이기보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그동안 미뤄왔던 사업장들이 꼭 대선 이후까지 기다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분양 시점을 미룬 곳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동안 대기하던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월간 아파트 분양 및 분양 예정 물량 추이. 사진=부동산R114
월간 아파트 분양 및 분양 예정 물량 추이. 사진=부동산R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