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출처=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출처=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60% 이상 급증하며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24일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9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조420억원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 62.9% 많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 6841억원의 약 2.5배에 달한다.

분기 최대 이익을 낸 지난해 2분기(1조7322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작년 1분기 은행의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유가증권 수익이 큰 폭 개선되면서 비이자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 수입이 감소했지만, 저원가성(낮은 금리) 예금 유입 확대로 이자 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는 H지수 ELS 피해 보상에 투입된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는 관련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실적 상승의 장애물이 없어졌다.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3조1699억원이었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올해 1조29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2322억원보다 4.9%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9340억원)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회복 지연 등으로 5.7% 줄었지만, 국고채 등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타영업이익(3580억원)이 47.9%나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1조264억원으로 작년 동기(3895억원)와 비교해 2.6배로 뛰었다. 작년 1분기에는 ELS 피해 보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1%, 1.76%로 지난해 4분기(1.98%·1.72%)보다 각 0.03%포인트(p), 0.04%p 올랐다.

KB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9.1% 줄어든 1799억원으로 나타났다. KB카드(845억원)과 KB라이프생명(870억원)도 순익이 각각 39.3%, 7.7% 쪼그라들었다. KB손해보험은 8.2% 늘어난 3135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각 13.67%, 16.57%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