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이 충북 단양과 함께 올해 새롭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경북 동해안이 신생대 화석 산지와 화산지형, 해안 절경까지 학술적 가치와 관광 자원을 고루 갖춘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ER에서는 이번 등재를 기념해 동해안을 따라 청정 자연 힐링 명소 4곳을 소개한다.

▲경북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울진 왕피천 공원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포항 호미곶

골굴암(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골굴암(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구룡소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구룡소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1. “3억 년 지질의 보고” 경북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울진, 영덕, 포항, 경주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총면적 2,629.66㎢로 국내 최대 규모다. 선캄브리아대부터 신생대까지 약 3억 년에 이르는 지질 역사를 품고 있다.

주요 명소로는 울진 후포 기암 해안, 포항 호미곶 단층, 영덕 달전리 주상절리가 있다. 이들은 동해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화석과 화산지형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지질공원센터에서는 지질 유산과 선사 유물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로는 국내 최초 석굴사원인 골굴암과 포항 호미곶면 해안에 위치한 구룡소가 있다. 골굴암은 6세기 인도 출신 승려 광유선인이 자연굴을 다듬어 조성했다. 구룡소는 바닷물이 돌개구멍을 통해 솟구치는 연못 지형으로, 독특한 해안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울진 왕피천.사진제공=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홈페이지
울진 왕피천.사진제공=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홈페이지

2. “케이블카로 즐기는 생태 체험” 경북 울진 왕피천 공원

왕피천 공원은 강과 바다가 만든 약 20만 평의 대지에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계절마다 특색 있는 꽃이 피며, 수령 200년이 넘는 소나무 1,000그루가 자생한다.

공원은 전시관, 실내·야외 시설, 체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에는 울진 곤충 여행 관과 울진 아쿠아리움이 있으며, 실내 시설로는 공연장 왕피천 문화관과 원예치료관이 있다. 야외 공간에는 왕피천 생태공원과 동물농장, 어린이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다.

왕피천 케이블카는 공원과 망양정을 잇는 715m 구간에 설치돼 있으며, 약 10분간 생태 보전 구역과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운행은 기상과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대금굴(대이리 동굴지대).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대금굴(대이리 동굴지대).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대금굴 (대이리 동굴지대).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대금굴 (대이리 동굴지대).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3. “동굴 속 태고의 비경” 강원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강원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는 카르스트 지형의 석회암 동굴 군락지로, 환선굴과 대금굴이 대표 명소다. 삼척해수욕장과 연계해 관광 동선 구성이 용이하다.

환선굴은 약 5억 3천만 년 전 형성된 동양 최대 석회암 동굴로,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이 발달해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47종의 동물 중 4종은 환선굴에서만 발견됐거나 모식산지로 기록돼 있다. 대금굴은 외부에 입구가 노출되지 않아 2003년 인위적 탐사로 처음 발견됐으며, 2007년 일반에 개방됐다. 내부에 폭포와 동굴 호수가 있는 수중 경관이 특징이다.

환선굴과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둘러볼 수 있으며, 환선굴은 현장 발권이 가능하지만, 대금굴은 최소 하루 전 온라인 예매가 필요하다.

호미곶.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호미곶.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호미곶.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호미곶.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4. “한반도 일출의 시작점” 경북 포항 호미곶

호미곶은 한반도 최동단에 위치한 해돋이 명소다. 지형상 한반도 모양의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며, 조선 시대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며 일곱 차례에 걸쳐 이곳을 답사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호미곶에서는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안단구 지형이 관찰된다. 이 지형은 동해 해수면 변동의 기록이자 주요 지질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광장에 위치한 ‘상생의 손’ 조형물은 상징적 사진 명소로 알려져 있다.

1909년 건립된 호미곶 등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로, 세계 등대 유산에 등재돼 있다. 8각형 근대 건축 양식으로 철근 없이 벽돌만으로 축조됐으며, 내부에는 조선 왕실 상징인 배꽃 문양이 조각돼 있다. 인근 해양과학관과 해안 산책로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