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빅테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가 2030년 글로벌 최강국을 목표로 업계 전문가들과 협력체를 구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으로 테슬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통해 상용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각종 세계 경진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는 등 기술적 잠재력은 있지만, 미국, 중국 등에 비해 투자 규모나 인력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산업계에서 요구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역량 결집 필요 목소리를 반영,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을 계기로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산·학·연이 가진 장점과 역량들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이날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에는 40여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했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AI 개발 그룹과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로봇, 홀리데이로보틱스 등 로봇 제조사들과 함께 위로보틱스, 블루로빈, 로브로스, 엔젤로보틱스, 뉴로메카, 두산로보틱스,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등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첫 번째 과제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로봇 AI’를 개발하는 것이다. AI 전문그룹은 로봇제조사 그룹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는 2028년까지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형 로봇 AI 모델은 서울대 AI 연구소를 중심으로 KAIST, 고려대, 연세대 등 국내 최고의 AI 연구진들이 모여 함께 개발한다. 로봇 제조사 및 부품사 그룹에 속한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로봇과 행동 데이터, 로봇에 AI 탑재후 피드백 등을 AI 연구진에 지속 제공해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글로벌 최고 사양을 가진 휴머노이드 HW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집중 투자한다.
로봇 제조사들은 2028년까지 자체 개발 또는 협력 사업을 통해 가벼운 무게(60㎏↓), 높은 자유도(50↑), 높은 페이로드(20㎏↑), 빠른 이동속도(2.5m/s↑) 등 고사양 로봇을 생산한다.
핵심 부품인 센서, 액추에이터 등도 개발한다. 정교한 물체 조작이 가능한 힘·토크 센서, 손 감각을 구현하는 촉각 센서, 가벼우면서 유연한 액추에이터 등을 로봇 제조사와 부품 기업들이 협력해 개발한다.
산업부는 로봇 R&D, 인프라, 실증 등 관련 예산을 활용해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특히 연합 내 2개 이상의 기업 간 기술개발 협력과제에 대해 우선 지원한다. 산업부의 올해 로봇 예산은 2000억원 규모로 향후 예산 증액을 위해 관계부처, 국회 등과 지속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용 반도체·배터리 개발

휴머노이드용 반도체, 배터리 개발도 연합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고성능·저전력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와 고밀도·장수명·고안전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연합에는 리벨리온․DEEPX(반도체), 배터리 3사(SK온·LG엔솔·삼성SDI) 등 분야별 전문기업이 참여해 연합 내 로봇기업과 공동 기술개발 등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산업부는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대규모 R&D 사업도 추진한다. 이번 연합 출범을 계기로 로봇뿐 아니라, AI, AI 반도체, 배터리, AI 컴퓨팅 등 AI 관련 유망 산업도 본격 육성한다.
아울러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휴머노이드 기업과 산업 현장 수요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휴머노이드 분야는 올해 15억달러에서 2035년 380억달러로 10년 내 25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이며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산업”이라며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위해 산학연이 뜻을 모은 만큼 산업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