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성황리에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Next 25’는 단순한 기술 컨퍼런스를 넘어,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미래 컴퓨팅 환경에 대한 구글 클라우드의 심층적인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였다.

‘AI 최적화 플랫폼’, ‘개방적인 멀티 클라우드’, ‘상호운용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AI 인프라부터 최첨단 모델, 개발 플랫폼, 지능형 에이전트에 이르기까지 AI 스택 전반에 걸친 혁신적인 기술 발표는 구글 클라우드가 차세대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키워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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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 인프라 혁신: 성능 극대화와 유연성 확보를 위한 차세대 기반 마련
구글 클라우드는 AI 워크로드의 폭발적인 증가에 발맞춰 AI 인프라의 혁신적인 발전을 제시했다. 자체 설계한 AI 가속기인 클라우드 TPU의 7세대 버전 ‘아이언우드 TPU’는 이전 세대 대비 10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통해 복잡하고 방대한 AI 모델 학습 및 추론 작업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같은 차세대 AI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AI 개발 및 배포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B200 및 GB200 기반의 가상 머신(VM) 지원 확대는 고객에게 더욱 폭넓은 AI 하드웨어 선택지를 제공하며,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유연한 AI 환경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차세대 GPU인 ‘베라 루빈’의 두 모델을 클라우드 공급업체 최초로 지원한다는 점은 최첨단 AI 하드웨어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여 고객에게 최상의 성능을 제공하겠다는 구글 클라우드의 의지를 보여준다.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GDC)’에 제미나이 모델을 통합하여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구글의 최첨단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은 클라우드 환경뿐만 아니라, 데이터 보안 및 규제 준수가 중요한 산업 분야에서도 AI 도입의 장벽을 낮추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네트워크가 차단된(air-gapped) 환경에서도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정부, 금융, 의료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관들에게 혁신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2. AI 모델 혁신: 제미나이 진화와 다양한 산업 맞춤형 모델

구글의 핵심 AI 모델인 제미나이는 이번 Next 25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선보였다. 스스로 추론하는 능력을 강화한 ‘제미나이 2.5’ 모델군은 더욱 향상된 성능과 정확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실시간 요약 및 문서 검색에 최적화된 ‘제미나이 2.5 플래시’ 모델은 고객 응대, 정보 검색 등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업무 환경에서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 3’, 고해상도 음성 모델 ‘처프’, 영상 생성 AI 모델 ‘비오 2’ 등 다양한 기반 모델들의 성능 향상과 새로운 기능 추가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업계 최초의 엔터프라이즈용 텍스트-투-뮤직 변환 모델 ‘리리아’ 공개는 콘텐츠 제작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 연구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알파 폴드 3’와 ‘웨더넥스트’ 모델을 버텍스 AI의 모델 가든에서 제공하는 것은 AI 기술이 기초 과학 연구 및 산업 응용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구글의 노력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이러한 전문화된 모델을 활용하여 신약 개발, 기후 예측 등 복잡한 과학적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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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버텍스 AI 플랫폼 혁신: AI 개발 및 배포의 효율성 극대화
구글 클라우드의 통합 AI 플랫폼인 ‘버텍스 AI’는 AI 모델 개발, 배포, 관리를 위한 포괄적인 기능을 제공하며, 고객의 AI 혁신 여정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개 이상의 다양한 모델을 제공하는 모델 가든은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자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학습 및 튜닝 기능을 통해 특정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 최적화된 AI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특히, 버텍스 AI는 외부 데이터 소스와의 연동을 강화하여 AI 에이전트가 더욱 정확하고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 지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별 데이터 제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위치 정보, 기업 정보 등 다양한 컨텍스트를 AI 에이전트에 제공함으로써, AI 에이전트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버텍스 AI 대시보드 및 모델 옵티마이저 출시, 실시간 대화형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라이브 API 제공 등은 AI 개발 및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글 클라우드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

4. 멀티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 지능형 협업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구글 클라우드는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여러 에이전트가 서로 협력하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멀티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개방형 프레임워크인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와 에이전트 간 통신을 위한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프로토콜’은 다양한 AI 에이전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능적인 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액센츄어, 박스, 딜로이트, 세일즈포스, SAP, 서비스나우 등 50개 이상의 파트너가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구글 클라우드의 이러한 비전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과 협력 의지를 보여준다. ‘에이전트 가든’을 통해 즉시 사용 가능한 다양한 에이전트 샘플 및 도구를 제공하고, 랭그래프, 크루 AI 등 다양한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와의 상호운용성을 지원하는 것은 고객이 AI 기술 스택에 대한 제약 없이 최적의 솔루션을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글 클라우드의 개방적인 전략을 보여준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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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구글 에이전트스페이스와 워크스페이스: AI 기반 생산성 혁신 가속화
구글은 기업 내 정보 검색, AI 에이전트와의 대화, 엔터프라이즈 앱 연동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구글 에이전트스페이스’를 통해 모든 직원의 AI 활용 능력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혁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크롬 엔터프라이즈 통합, 에이전트 갤러리, 에이전트 디자이너, 아이디어 생성 에이전트, 딥 리서치 에이전트 등 다양한 기능들은 직원들이 AI를 활용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복잡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제미나이 기반의 ‘분석 도우미’, ‘닥 오디오 개요’, ‘구글 워크스페이스 플로우’ 등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AI 기반 기능 강화는 일상적인 업무 환경에서 AI의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이고, 직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6. 구글 시큐리티: AI 기반의 선제적 보안 강화

AI는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통합 보안 플랫폼’을 통해 제미나이의 강력한 분석 능력을 활용하여 보안 위협을 더욱 효과적으로 탐지, 분석,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안 경보 분류 에이전트, 멀웨어 분석 에이전트 등 AI 기반의 보안 에이전트들은 보안 전문가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위협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7. 한국과의 만남: 연합 전선 구축

이번 Next 25에서는 삼성전자, LG AI연구원, 위버스컴퍼니, 카카오, 카카오헬스케어, 스튜디오리얼라이브 등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여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 사례를 발표하고, AI 기술 혁신 성과를 공유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삼성전자의 ‘홈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에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하고,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모델 개발에 구글 클라우드의 AI 하이퍼컴퓨터를 활용한 사례 등은 한국 기업들이 구글 클라우드의 첨단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 클라우드는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혁신 사례를 창출하고,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