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행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관심 지역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내비게이션 검색 증가율과 소셜미디어 언급량 증가율을 분석해 ‘지금 뜨는 도시 7곳’을 선정했다.
그런데 도시 전체를 하루 만에 둘러 보기는 쉽지 않다. 이에 ER 문화부가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별 인기 여행지 7곳’을 간추렸다. 봄날에 걷기 좋은 자연 풍경과 지역 고유의 문화, 역사적 매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강원 홍천군 ▲인천 중구 ▲경기 수원시 장안구 ▲충북 보은군 ▲충북 충주시 ▲경북 김천시 ▲경남 함양군
1. 강원 홍천군: 공작산 수타사생태숲
천년 고찰 아래 숲이 내어준 치유의 길
공작산 수타사생태숲은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자연 친화형 숲길 명소로, 2009년 약 163㏊ 규모로 조성됐다. 천년 고찰 수타사와 연결된 이 생태공간은 생태연못, 자생식물원, 산소길, 치유 쉼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수목이 어우러져 사계절 걷기 좋은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코스인 산소길은 총 3.8㎞ 거리로, 성인 기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르막이 거의 없는 평지 위주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길 중간에는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과 천연기념물 정이품송의 후계목도 만날 수 있다.
봄철에는 숲을 가득 채운 새소리와 싱그러운 공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수타사와 숲이 어우러진 이곳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여유로운 휴식처로 주목받고 있다.
2. 인천 북성동: 상상플랫폼
기억과 문화를 담은 개항지 창고
상상플랫폼은 과거 인천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인근에 위치했던 아시아 최대 곡물창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창고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역사적 흔적을 간직하면서도, 전시·체험·휴식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간은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중심으로,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와 카페, 지역 공방, 약 6,000평 규모의 개항광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 개항장과 월미도 일대는 1883년 개항 이후 조선의 관문 역할을 해온 지역으로, 상상플랫폼은 그 중심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인근에는 인천 차이나타운이 자리해 원조 짜장면을 맛보는 즐거움도 더할 수 있다.
3. 경기 수원시: 스타필드 수원
하루 종일 머물기 좋은 도심 속 놀이터
스타필드 수원은 동일 브랜드 중 다섯 번째로 개장한 곳이다. 그간 운영 노하우가 공간 구성과 고객 동선에 반영되어 진화된 문화·쇼핑 테마 파크로 평가받는다.
약 80개의 매장과 플래그십 스토어, 별마당 도서관을 갖추고 있으며, 쇼핑과 식음료, 문화생활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대형마트는 물론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특화 매장까지 다양한 소비 수요를 충족한다. 시기마다 테마가 바뀌는 팝업스토어가 열려 방문 시마다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공연, 전시, 도서 큐레이션 등 문화 콘텐츠도 꾸준히 운영된다. 실내 공간이라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 관광객이 머물기에도 적합하다.
4. 충북 보은군: 속리산조각공원
바위 옆에 새겨 넣은 조각들
속리산조각공원은 속리산국립공원 잔디공원 내 약 2만4,000㎡ 규모로 조성된 야외 조각 전시 공간이다. 김석우의 ‘하늘과 땅의 교감’, 양현조의 ‘동심의 고향’, 이상필의 ‘정’ 등 충청권 대표 작가들의 작품 27점이 전시돼 있다. 여름철에는 공원 내 계곡이 물놀이장으로 운영된다.
속리산조각공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법주사까지는 산책로 ‘오리숲’으로 연결된다. 약 2㎞ 길이로 조성된 이 숲길은 걷기 좋고, 법주사 관람과 연계해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인근에는 천연기념물 정이품송이 자리하고 있으며, 민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에밀레박물관도 위치해 있다. 자연과 예술, 역사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5. 충북 충주시: 악어봉
충주호 위에 거대한 악어떼
악어봉은 충주호와 월악산 자락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명소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물속으로 들어가는 악어 떼를 닮은 모습이어서 이름 붙여졌으며, 일명 ‘악어섬’으로 불리는 월악산 자락을 조망할 수 있다. 지형은 작은 악어봉과 큰 악어봉으로 나뉘며, 수려한 경관이 펼쳐진다.
과거에는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으나, 2024년 9월부터 전면 개방됐다. 탐방로에는 나무데크길이 조성돼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오랜 시간 보존돼 있어, 걷는 내내 숲과 바람, 호수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충주호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물멍’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6. 경북 김천시: 교동 연화지
조선시대 인공 저수지가 만든 풍류
교동 연화지는 조선 초기에 농업용수 관개지로 조성된 인공 저수지다. 맑은 물과 수려한 경관 덕분에 옛 풍류객들이 섬 안에 봉황대 정자를 짓고 시와 술을 즐기던 장소이다.
봄이면 연화지는 전국적인 벚꽃 명소로 탈바꿈한다. 또한 벚꽃이 져도 각양각색 봄꽃들의 향기가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가득 채운다. 밤에는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에게 인기다.
산책로는 평탄하고 잘 정비돼 있어 누구나 걷기 좋다. 물가를 따라 걷거나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따뜻한 햇살과 함께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7. 경남 함양군: 칠선계곡
폭포와 늪이 그려낸 3대 계곡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힌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탕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이 계곡은 7개의 폭포와 33개의 늪이 이어지며, 거친 산세와 원시림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계곡 일대는 산세가 험하고 위험 요소가 많아 반드시 등산로를 따라야 한다. 등반로는 마천면 추성마을에서 시작해 계곡과 일정 거리를 두고 설계돼 있으며,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주지터, 추성망바위,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포 등을 지나 천왕봉에 닿는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장대한 절벽과 깊은 숲, 맑은 물줄기는 지리산 속 선경을 직접 마주하는 듯한 감동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