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 냉담한 분위기다. 미국에 차를 수출하지 않고 생산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7일 로이터,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재규어 랜드로버는 4월 한 달간 선적 중단을 포함한 단기 조치에 나섰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으로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영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생산업체 중 하나인 재규어 랜드로버는 연간 40만 대의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펜더 등을 판매하며 미국 수출이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영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진전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랜드로버가 이미 미국에 수개월치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로 해당 자동차들은 새 관세 정책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닛산도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인피니티 QX50 및 QX55 SUV 신규 주문을 중단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운영하는 콤파스 공장에서 생산한 뒤 미국으로 보내는 차량들이 대상이다.
닛산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은 차량을 수출하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로 새 관세 정책의 최대 피해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일 에스피노사 사장이 새로 부임한 가운데 불확실성이 많은 미국 시장을 과감히 내려놓는 초강수를 띄운 것이다.
일본 외신들은 "닛산은 이번 여름 초 일본 후쿠오카 공장의 생산을 줄이고 로그 SUV의 일부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최근 (닛산은) 회계 수치 상 영업이익 예상치를 세 차례나 삭감했고 부채 등급도 '불량'으로 낮춰졌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