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규모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사진=더피알
지난해 전국 규모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사진=더피알

지난해 2000가구가 넘는 이른바 ‘메가시티’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2000가구 미만 아파트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2000가구 이상 규모의 아파트 8곳이 분양을 마쳤거나,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2000가구 이상 규모의 아파트는 총 10개 단지에서 6907가구(특별공급 제외)가 공급됐으며 1순위 청약통장 24만1076개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4.90대 1이다. 이는 2000가구 미만 아파트 평균 1순위 경쟁률인 10.84대 1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대단지 아파트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규모에 따른 우수한 상품성을 갖추고,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떠올라 아파트값 상승률도 비교적 높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단지는 아파트 유지보수 비용도 입주민 다수가 분담해서 내는 만큼 관리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1500가구 이상 단지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6.83%였다. 1000~1499가구 3.96%, 700~999가구 3.54%, 500~699가구 2.74%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2739가구 규모 ‘평촌엘프라우드’는 지난 2월 전용 59㎡가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3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 것이다.

인천시 계양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자이계양’ 역시 2371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전용 84㎡는 지난해 7억8000만원에 손바뀜되며, 분양가 대비 3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신규 분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월 전북 전주에 분양된 ‘더샵라비온드(2226가구)’는 83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1816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26.10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남 창원 ‘창원 메가시티 자이앤위브(2638가구)’도 어려운 지방 분양시장 속에서도 3544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분양을 앞둔 대규모 단지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대우건설은 경기 용인 처인구 일대 완판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에 이어 4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총 2043가구 규모로, 기존 1단지를 포함하면 총 3724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단지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삼성전자)’로 연결되는 45번 국도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SK하이닉스)’과 이어지는 국지도 57호선과 맞닿아 있어 양대 반도체 클러스터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인천 부평구 일대에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이 4월 분양될 예정이다. 총 2475가구 규모의 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39~96㎡ 124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시공은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맡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2000가구 이상의 아파트는 규모가 큰 만큼 교육, 여가, 생활편의시설 등을 단지 내에 조성하기 용이하고, 입주 후에는 수천여 명의 입주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주변 인프라 확충도 활발해 남녀노소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어김없이 대규모를 이루는 단지인 만큼 가치 상승 측면에서도 여력이 높다는 평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