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모빌리티 운영체제(OS)와 앱 마켓 시장을 연 가운데 테크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흐름에 탑승한다. 네이버, 구글, MS, 쏘카 등 테크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송상현 현대자동차 사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외 개발자들을 초청해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 25’를 개최하고 SDV 용 OS앱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발표했다.

하이퍼클로바X·AI 브리핑 장착… 네이버, 모빌리티 AI 에이전트 선공개
최근 인공지능(AI) 기능 개발에 더 집중하기로 한 네이버는 모빌리티 환경 AI 에이전트를 선공개했다. 네이버 앱, 지도 등을 탑재하고 네이버 예약 기능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폰에서 해오던 네이버 생태계를 자동차에서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이재후 부문장은 'AI 기반으로 연결되는 모바일 네이버 서비스 – 모빌리티'를 주제로 이날 발표 연사로 나섰다.

이 부문장은 "네이버는 스마트폰 안에서 유저들이 검색, 탐색을 이용했던 것처럼 플레오스 앱 안에서도 새로운 생태계를 제시할 것"이라며 "플레오스 용 네이버 앱은 사용자의 발화 의도를 파악하고 차량 내에서 모바일 서비스 간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음성검색, AI 브리핑, 장소 추천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하이퍼클로바X는 운전자의 네이버 지도에 즐겨찾기 돼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인근을 지나칠 때 자동으로 커피를 주문할 것을 물어보고, 운전자가 이를 원하면 주문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또 운전자가 추가로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검색하거나, 일정과 관련된 음식점에서 메뉴를 주문하거나 예약하고 결제까지 차량 내에서 AI 에이전트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황을 소개했다. 이날 네이버는 동시에 부스를 차려 관람객이 네이버 모빌리티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플레오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구글·MS도 미소
구글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플레오스가 안드로이드 오토보티브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구글 드니스 네클리우도프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엔지니어링 담당도 이를 매우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네클리우도프는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도 채택했다"며 "차세대 내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위한 미래 자동차 기능에 대한 협력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을 통한 차량 사용을 안전하고 편리하도록 이미 생태계를 만들어놨으며 안드로이드 OS 오픈 소스 지식을 활용해 개발자들이 새로운 앱을 작성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클리우도프는 "구글은 개발자가 대규모 차량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와 구글 클라우드 등 업계 플랫폼 제공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현대차그룹 핵심 파트너로서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원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생각을 밝혔다.
MS는 부스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애저 클라우드를 활용한 클라우드 모빌리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MS 관계자는 "아직 코파일럿이나 구체적인 플레오스 진출 방안은 준비 중"이라면서도 "국내, 해외에서 윈도우로 압도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해외 차 데이터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MS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여지는 다분하다"고 언급했다.
쏘카, 카셰어링 업계 '끝판왕' 도전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는 박재욱 대표가 직접 나와 플레오스 앱에 대해 설명했다. 1000만 명의 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쏘카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용자 정보와 성격을 파악해 어느 차를 타더라도 개인별 맞춤 세팅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박 대표는 "맞춤형 서비스의 연장으로 쏘카 포 유 서비스를 런칭 예정"이라며 "나만의 차를 타는 경험을 하면서도 카셰어링 경험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트 API를 통해 운전석에 앉았을 때 낯선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스마트 시트 기능과 스마트키가 없어도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는 기능도 개발 중이라며 폰 연동 이력을 통해 블루투스를 복잡하게 이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쏘카는 막대한 이동 데이터와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 기술을 발전시켜왔다"며 "당신을 너무 잘 아는 쏘카 AI가 어떤 현대기아차를 빌려도 여러분의 차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플레오스 용 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