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신사업을 추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정기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수소 발전·관련 부대산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플랜트 사업역량을 활용해 수소 사업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경북 김천시에 국내 처음으로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오프그리드(Off-grid)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저장’ 시설을 구축 중이다.
삼성물산은 사업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도 추가했다. 삼성물산은 홈플랫폼 ‘홈닉(Homeick)’과 빌딩플랫폼 ‘바인드(Bind)’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판매중개업이란 거래 당사자 간의 거래 알선으로 수수료를 취하는 사업을 말한다.
삼성물산은 올 초 신사업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U&I사업부(건축·토목) ▲개발주택사업부 ▲하이테크사업부 ▲에너지솔루션사업부 ▲신성장사업부 등 5개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신규 사업을 발굴했던 신성장사업부는 ‘본부’에서 ‘부’로 한 단계 격상했다. 에너지솔루션사업부 내에는 전력·신재생·원전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수소 발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현대건설도 20일 주총을 통해 정관 사업 목적에 수소에너지사업을 추가했다. 수소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시장을 초기에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수소에너지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이라면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 생산·저장·공급 가능 플랜트 시설인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GS건설은 25일 주총에서 '통신판매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안을 의결했다. 업계에선 이를 모듈러 주택사업 공급 확대를 위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기업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를 인수한 바 있다. 2023년에는 모듈러주택 전문 기업 ‘자이가이스트’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친환경 공법인 '프리패브(Prefab)'을 활용해 모듈러 단독주택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경기를 타는 산업이어서 주택경기가 안 좋을 때는 신사업을 추진해 타사보다 강점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꾸준히 수익원이 나거나 건설업황과 관계 없는 사업을 찾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