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서울모빌리티쇼는 새로운 완성차를 출시하는 전시라는 프레임이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서울 모빌리티쇼에서는 전통적인 완성차뿐만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첨단 모빌리티를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19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겸 2025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의 말이다. 자동차가 산업 부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고 자율주행, 육상, 해상 등 모빌리티의 개념이 커졌기 때문에 이를 폭 넓게 다루겠다는 것이 강 회장의 생각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가전제품을 넘어 다양한 ICT 전반의 스펙트럼을 넓힌 것처럼, 서울모빌리티쇼의 개념을 확장해 광범위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각오다.
롯데·HD현대도 참전… 30주년 맞아 판 키운 모빌리티 다룬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는 모빌리티의 개념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등이 대세가 되며 소프트웨어, 로봇, 인공지능(AI) 등 자동차가 움직이는 플랫폼으로 발돋움 했으며 모빌리티 산업의 경계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이 조직위의 생각이다.
서 상무는 "전기 선박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인 빈센이나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직 이착륙 UAM을 선보일 삼보 모터스 등이 이번 모빌리티쇼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SK텔레콤, LG유플러스, 카카오 등 200여 개 기업이 참여해서 자율주행 연구 성과를 전시하고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자율주행기술 개발 혁신 사업 1단계 성과공유회도 열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오는 4월 4일부터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롯데 그룹과 HD현대를 포함해 BYD, 로터스 등이 처음으로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롯데 그룹은 롯데이노베이트의 자율주행 셔틀 3대 가량을 전시하고 관람객 셔틀 시승, 배송로봇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B형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취득해 최고속도 40km/h로 달릴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당시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율주행 셔틀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기준 인증시험도 통과했으며 임시 운행 허가를 통과한 차량을 강릉, 순천, 경주 등에 우선 도입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KAMA 서정란 상무는 "롯데는 유통 기업에서 벗어나고자 배터리, 충전인프라 등 그룹 전사적으로 확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롯데 그룹 차원에서 도쿄 모터쇼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서울모빌리티쇼도 그 일환으로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도 건설기계 기업 최초로 서울모빌리티쇼에 뛰어든다. HD현대는 지난 2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통해 ‘현대’와 ‘디벨론’을 중심으로 HD현대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 최기성 사무국장은 "HD현대는 차세대 플래그십 장비를 글로벌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HD현대가 두산 인프라코어를 최근 인수했고 사세 확장 과정에서 모틸리티쇼 참가에 매우 적극적으로 응해줬다"고 답했다.
미래 계획도 등장했다. 강 회장은 2년 뒤에는 SDV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산업이 발전 중이기 때문에 네이버나 카카오 등 거대 테크 기업도 서울모빌리티쇼에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산업협회 등과 MOU를 맺었으며 소프트웨어 산업협회(KOSA)와도 개막식에 MOU를 맺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강 회장은 "소프트웨어와 자동차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관계인 만큼 KOSA와도 외연을 확장해 나가자는 계획과 생각을 공유했다"며 "SDV 같은 자율주행 차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KOSA와도 협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신기술 빠지면 섭하다… 제네시스·포르쉐 신차 '스탠바이'

신차들도 공개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가 주인공이다.
오는 4월 4일 현대자동차는 신형 수소 전기차를, 제네시스는 신형 전기차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포르쉐도 새로운 911 모델을 선보이며 메르세데스-벤츠도 신차를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야외 전시장에서 신차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얼마 전 아토3를 발표한 BYD도 e-플랫폼 3.0을 비롯해 중형세단 씰(SEAL)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본형·고성능형·챔피언 에디션 3가지 트림으로 나눠진 씰은 BYD 최초로 CTB(Cell To Body) 기술을 적용했으며 레벨 2.5 자율주행을 지원하고 전방 충돌 방지를 보조하는 등 다수의 안전 기능도 제공한다.
BYD에 따르면 기본형의 최대 출력은 312마력,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70km이며 고성능형은 최대 530마력과 520km를 주행 가능하다. 챔피언 에디션은 최대 700km까지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신차를 관람객들이 직접 시승할 수 있도록 야외에 전시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e-플랫폼 3.0이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플랫폼을 뜻한다. 앞서 왕촨푸 BYD 회장은 지난 17일 직접 5분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직접 공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신기술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들고 나온다. 차량 전면 유리창에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하는 이 기술은 독일 광학 기업 ZEISS와 공동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옆으로 주행하는 '크랩 워킹'과 제자리 360도 회전이 가능한 전기차 '모비온(MOBION)'도 이번 전시회에서 얼굴을 비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CES에서 보였던 전시를 국내 관객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조직위는 일각에서 제기된 상하이 모터쇼와의 전시 일정 중복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통상 전시회가 4~5월, 9~10월에 많이 열리는 만큼 날짜가 겹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조직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 상무는 "상하이 모터쇼는 중국 차들만 전시에 참여해도 부스들이 다수 채워질 정도지만 서울모빌리티쇼는 보그워너, 우버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현장에 부스를 차릴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조직위는 지난 전시에는 51만 명이 찾아줬으며 올해 전시는 약 6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GTX-A가 킨텍스 앞까지 개통된 만큼 교통 편의성이 많이 증가했고 오는 4월 1일부로 교외선 무궁화호 증차가 예정된 만큼 관객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사무국장은 "킨텍스 제3전시장 공사로 인해 제1전시장 주차장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고 이에 대해선 관객분들께 유감을 표한다"며 "GTX-A가 개통해 서울역에서 킨텍스역까지 16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만큼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