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가 외식업계를 겨냥한 컨설팅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 식자재를 공급하던 것에서 나아가 상권·트렌드 분석을 통한 메뉴를 제안하고,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도우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양사 모두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대규모 공개 행사를 여는 만큼 고객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승승장구하는 외식 컨설팅 사업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식업계는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사업을 캐시카우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업계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CJ프레시웨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22년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를 대상으로 브랜드 컨설팅 중심의 외식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브랜드 컨설팅은 콘셉트 기획부터 메뉴, 디자인 개발까지 전반에 걸쳐 브랜드 론칭을 돕는 CJ프레시웨이만의 원스톱 컨설팅이다. 기획자, 컨설턴트, 디자이너, 셰프 등 전문 인력이 사업 시작 단계에서부터 참여한다. 2023년부터는 유료 컨설팅 서비스도 도입했으며, CJ프레시웨이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성공 사례로는 ‘두가지컴퍼니(두가지떡볶이 본사)’의 국 전문 브랜드 ‘국영웅’ 사례가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국영웅 론칭을 위해 브랜드·메뉴 기획과 전용 상품 개발을 진행했다. 약 8가지에 달하는 모든 메뉴의 레시피를 만들고, 국영웅 전용 국 베이스도 제조해 공급하며 가맹사업 추진을 돕고 있다. 판매정보시스템(POS) 사용 가맹점 수 1위 기업인 오케이포스의 첫 외식 브랜드인 ‘쇼지’도 CJ프레시웨이의 손길이 닿은 대표 사례다. 브랜드 기획부터 매장 개장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입소문을 타고 컨설팅 의뢰를 하고 있는 외식 업체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삼성웰스토리도 적극적으로 외식 컨설팅 사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21년 식자재를 공급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의 사업 성장을 돕는 ‘360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론칭부터 안정화, 확장 시기를 지나 향후 리스크 관리까지 F&B(식음료) 비즈니스 성장에 필요한 모든 과정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네오F&B의 포케 샐러드 전문 프랜차이즈인 ‘포케올데이’는 360솔루션 아래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삼성웰스토리가 식자재를 공급하기 시작한 2021년 당시에는 13개 가맹점을 가진 소형 브랜드였으나, 3년 사이 13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포케 샐러드 전문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삼성웰스토리의 신메뉴 개발, 세일즈 협력, 홍보마케팅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2023년에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정해린 삼성웰스토리 사장은 “고객에게 성장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며 식음산업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규모 박람회로 맞붙는다
더 많은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한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 간 외식 컨설팅 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양사 모두 ‘솔루션’이라는 유사한 주제로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박람회를 여는 만큼, 날선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푸드 솔루션 페어 2025’를 개최한다.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유통·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솔루션을 총망라한 B2B(기업 간 거래) 전문 식음 박람회다. 삼성웰스토리도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같은 장소인 aT센터에서 ‘2025 F&B 비즈 페스타’를 연다. 그간 ‘푸드페스타’라는 이름으로 B2B 식음박람회를 개최해왔으나 올해부터는 행사 이름을 F&B 비즈 페스타로 변경했다.
CJ프레시웨이는 ‘푸드 솔루션 생태계’를 주제로 외식·급식 사업자의 비즈니스 고민을 해결할 맞춤형 가이드를 준비했다. ‘2024 레드닷 어워드’ 수상작인 CJ프레시웨이의 가상 외식 브랜드 ‘대간’의 매장 인테리어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되고, 소규모 식당부터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한 규모의 외식 사업 솔루션을 소개한다. 이번 푸드 솔루션을 기점으로 외식 솔루션 사업 대상 또한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중소형 음식점(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넓힌다.
또한 외식·급식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미래 모델로서 ‘온오프라인(O2O) 플랫폼’과 ‘키친리스’를 제시하며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외식 프랜차이즈 컬래버와 조리 효율화 상품을 활용한 30여가지 메뉴를 시간대별로 시식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고객사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글로벌 존’에서는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 상담 부스를 마련해 해외 판로 확장을 돕는다. 6개국 정부 산하 기관을 초청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보할 수 있다.
360솔루션 존에서는 고객 성장을 지원하는 8대 솔루션 프로그램과 식음 비즈니스 확장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위한 솔루션 진단과 상담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 경쟁 심화로 메뉴부터 공간 콘셉트까지 모든 곳에 식음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며 “이 모든 걸 챙기기 어렵다보니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발맞춰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