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고있는 '퇴마록'이 4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에 돌입한 가운데,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제작사 로커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공식 계정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정 영화가 개봉했을 때 제작사 등 유튜브 공식 계정은 이를 홍보하기 위해 예고편이나 관객반응 등을 올리기는 한다.
로커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소 이색적이다. 주로 쇼츠 등을 통해 짧은 호흡의 홍보영상을 올리고 있으나 그 내용이 심상치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5일 로커스가 업로드하고 있는 퇴마록 홍보 콘텐츠는 정석적인 방식도 있지만, 밈을 중심으로 톡톡튀는 변화구도 뿌리고 있어 반응이 좋다.
'숱부자'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퇴마록의 전체 줄거리와는 상관이 없지만 몇몇 장면을 재미있게 구성해 마치 박신부가 장호법의 민머리를 안타까워하는 장면으로 연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정말 나쁜 사람이다. 댓글에 대악마 아스타로트가 편집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며 뜨거운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출근길 버스 어깨넓은 남자 옆에 앉은 내 모습'이라는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박신부가 장호법과 함께 해동밀교로 출발하며 극의 긴장감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장면을, 마치 소소한 일상의 풍경으로 바꿔버렸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네일아트가 완벽하게 만족스러울 때 내 표정'은 압도적 공포를 가진 대악마 아스타로트를 옆집 언니로 바꿔버렸고 '교주잖아! 아버지잖아!' 콘텐츠는 그냥 말 그대로 명작이다. 칸 가야한다.
가장 신박한 평가를 받는 것은 서열정리편이다. 커뮤니티나 SNS에서 자주 보이는 서열정리 밈을 통해 퇴마록 내 최강자가 물리적 퇴마의 근본인 박신부라는 점을 각인시킨다. 이 세상 만물의 서열화를 추구하는 서열정리 밈. 여세를 몰아 퇴마록 캐릭터의 전투력 격차를 압도적 몰입감으로 보여주며 네티즌들이 "공식 계정에서 이러면 어떻게 합니까 ㅋㅋㅋ"를 외치게 만들고 있다.

한편 로터스의 문법은 뉴미디어 시대, 그것도 전통 미디어 플랫폼인 극장의 쇠퇴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관전 포인트도 보여준다. 무엇보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가 본격화되며 전통 미디어 콘텐츠 및 플랫폼 전략의 융합과 시너지가 중요해진 상태에서 극장 상영을 통한 저력을 보이면서도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한 2차 가공 콘텐츠로 시너지를 내는 장면이 흥미롭다.
한때 유튜브 콘텐츠 송출을 막았으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콘텐츠의 2차 가공 및 제공을 통해 뉴미디어 시대 문법을 적극 활용하는 지상파의 변신처럼, 영화 흥행 전략에서도 비슷한 전략이 완전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