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산병원
출처=삼산병원

강원도, 전국 최다 대장암 환자...용종 제거가 대장암 예방의 핵심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 중 하나다. 특히 식습관의 서구화,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2월 발행한 ‘2023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한해 411명의 대장암 발병 환자가 발생해 전국에서 최대 대장암 발병지역이다. 대장암의 강원도의 지역적 의료 관심사가 됐다.

다행히도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그 핵심은 바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용종 제거다. 기자는 강원도 원주 삼산병원 이아미 내과 과장을 만나 대장암 예방과 용종 제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 암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대장암의 상당수는 ‘용종(폴립)’에서 시작됩니다. 대장 점막에 생긴 작은 혹인 용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하지만 용종 단계에서 미리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됩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용종 제거가 필수적입니다.”

Q. 그렇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는 언제부터 받는 게 좋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만 50세 이상부터 국가건강검진에서 대장암 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장암이 40대에서도 늘어나고 있어, 개인적인 위험 요인(가족력, 생활습관 등)이 있다면 40대부터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 더 일찍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부모,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만성적인 소화 불량, 복통, 혈변이 있는 경우 ▲잦은 변비 또는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라면 40대 이전이라도 꼭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제거해야 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대장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부분의 용종은 크기가 작고, 내시경을 통해 쉽게 절제할 수 있습니다. 간혹 ‘작은 용종이니까 그냥 둬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작은 용종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거나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용종을 제거한 후에는 얼마나 자주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나요?

“용종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1cm 이하의 작은 용종이 12개 발견된 경우 3년~5년 후 재검사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2cm 이상이거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용종이 있다면 1~3년 내 재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한 번이라도 용종이 발견된 경험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반드시 유지해야 합니다.”

Q. 대장내시경을 받기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통증인데요.

“맞습니다. 대장내시경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아플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수면내시경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수면내시경을 하면 검사 중 통증 없이 편안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검사 후 회복 시간이 필요하고 개인에 따라 약간의 졸림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 추천하는 생활습관이 있을까요?

“네,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도 대장암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육류, 가공육(햄, 소시지 등) 섭취가 많을수록 대장암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되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잡곡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 절주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정기적 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