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지역별 양극화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비선호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전반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효과로 인한 인근 지역은 되레 낙찰가율이 강세현상을 보였다.

10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379건으로 전월(2730건) 대비 약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은 42.6%로 전달(41.4%)보다 1.2%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일부 지방에서 수 차례 유찰된 저가 매물이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낙찰가율은 84.7%로 전달과 비슷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도 7.2명으로 전월(6.6명)보다 늘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53건으로 전달(231건)에 비해 약 10% 늘었다. 낙찰률은 42.7%로 전월(47.2%) 대비 4.5% 포인트 떨어졌으며 낙찰가율도 91.8%로 전월(93.3%)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신규 경매물건이 증가하면서 선호도가 낮은 지역은 낙찰가율 약세가 지속됐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송파구 잠실동 일대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인근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 낙찰가율도 강세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7.0명) 보다 1.9명이 증가한 8.9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753건으로 전월(528건) 대비 약 43% 늘었다. 낙찰률은 51.8%로 전월(45.6%)보다 6.2%포인트 올라 2022년 5월(54.6%)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안성시 중리동에 한 건설사가 보유한 임대주택 수십여 채가 대거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률 상승을 이끌었다. 낙찰가율은 86.1%로 전달(86.9%)보다 0.8% 포인트 하락했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1명)보다 0.3명이 증가한 9.4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진행건수는 225건으로 전달(243건)에 비해 약 7%가 줄었다. 낙찰률은 33.3%로 전월(36.6%) 대비 3.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 낙찰률이 큰 폭으로 하락면서 전체 평균을 낮췄기 때문이다. 낙찰가율은 80.5%로 전월(80.7%)보다 0.2% 포인트 떨어졌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9.7명으로 전월(7.1명)보다 2.6명 늘었다.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78.5%)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79.8%)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대구(81.5%)는 전달(75.5%)보다 6.0% 포인트 올라 6개월만에 내림세를 멈췄으며 대전(79.5%)도 5.8% 포인트 상승하면며 3개월만에 반등했다. 울산(89.5%)은과 광주(79.1%)는 각각 올랐다.       

지방의 경우 강원(82.5%)이 전월(87.0%) 대비 4.5%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남(76.9%)과 전북(84.0%)도 각각 0.9%, 0.1% 포인트 하락한 반면 충남(82.3%)은 전달(78.3%) 대비 4.0%, 경북(83.3%)은 3.9% 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충북(81.3%)과 경남(76.6%)도 각각 1.4%, 0.7% 포인트 올랐다.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92.5%를 기록하면서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29건 중 12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5.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