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매년 3월 초 열리는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국정 자문기구인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은 4일, 국회 격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는 오는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각각 열린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발표다. 경제성장률은 양회 개막 둘째 날인 5일 오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발표된다. 중앙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에 이어 ‘5% 안팎’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치도 2004년 이후 처음으로 2%로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그간 CPI 목표치를 3%로 설정해 왔으나, 이를 실제 성장률 수준에 맞추기 위해 현실적으로 조정할 것 보인다.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를 뛰어넘는 ‘제2의 딥시크’ 육성을 위한 과학기술 지원 방안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중순 알리바바·화웨이·딥시크 등의 책임자를 불러 모아 6년여 만에 민영기업 좌담회 자리를 마련한 만큼 그간 다소 억눌렸던 민영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도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인대는 민영기업에 대한 법적 보호를 명확히 한 민영경제촉진법 개정안 초안을 상정할 예정이기도 하다.
미국의 관세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취임 전부터 중국에 대해 60% 관세 부과를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부터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양회 개막일인 4일부터 이 관세를 10%를 더 올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제 사회를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낼 지도 주목할 만 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양회가 중국의 본격적인 무역전쟁 대응 방향을 가늠할 행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