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 기업 간 6G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T가 6G 핵심 기술로 위성통신, 양자 기술, 인공지능(AI) 네트워크를 선정하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고 4일 밝혔다. MWC 25가 한창인 가운데 기술 리더십 강화에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6G 시대에 위성통신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며, 국내 유일 위성통신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지궤도 위성(GEO), 저궤도 위성(LEO), 성층권 비행체(HAPS)를 활용한 비지상 네트워크(NTN)를 구축, 지상뿐 아니라 해상과 상공까지 아우르는 3차원 통신망을 구현할 계획이다.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 9월 KT는 세계 최초로 무궁화 위성 6호를 5G NTN 표준에 연동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번 MWC25에서는 통신 지연이 큰 GEO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케 하는 HARQ-less NTN 기술을 시연해 주목받았다.

양자 기술 분야에서도 KT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존 양자 암호 통신이 암호키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면, KT는 양자를 활용해 데이터를 직접 전송하는 ‘양자 인터넷’ 시대를 목표로 한다. 특히 정보 보안이 중요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양자 암호키 생성 속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150kbps까지 끌어올렸으며, 기밀 컴퓨팅과 결합한 ‘Quantum Secure Cloud’ 서비스로 데이터 처리 전 과정을 암호화해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위성과 양자 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KT SAT,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과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위성통신 포럼과 성층권 드론 상용화 위원회 활동으로 국내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양자 분야에서는 국방 등 보안 우선 분야에서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며, 무선 QKD 기술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I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보호와 서비스 혁신도 도모한다. 네트워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스팸 차단, 보이스피싱 탐지 등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자율주행차 등 AI 응용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이번 MWC25 Smart Mobility 서밋에서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이원열 액세스망연구담당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율주행을 위한 AI 네트워크 기술 현황을 소개했다.

이원열 담당은 “KT는 6G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혁신, 재난 대비, 고객 정보 보호, 탄소 중립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위성, 양자, AI 기술이 이를 실현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이번 기술 전략을 바탕으로 6G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