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가 2023년 국내 엔터테인먼트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24년에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하이브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2조2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848억원으로 같은 기간 37.5% 감소했다. 순손실도 3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7% 감소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253억원과 260억원이었다.
하이브의 직접 참여형 매출은 전년 대비 1.8% 하락한 1조4453억원으로, 같은 기간 간접 참여형 매출은 14.5% 상승한 8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접 참여형 매출은 비중이 큰 음반원 부문이 전년 대비 11.3% 하락했지만, 공연 부문이 25.6%라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하이브는 “팬데믹 종식 이후,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팬들의 소비 패턴이 다양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음반 부문에선 하이브 국내 아티스트들의 연간 써클차트 점유율이 전년 38%에서 2%p 상승한 40%로 집계됐다.
세븐틴이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000만장 이상의 누적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텐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연간 써클차트 톱 10 안에 2개 앨범이 진입했고, 작년 발매한 앨범 3장이 모두 일본 오리콘 연말 결산 차트에 올랐다.
엔하이픈은 545만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미국과 일본의 연간 앨범 차트에 각각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뉴진스는 3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하며 K-팝 여성 아티스트 중 판매량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최근 공개한 ‘오늘만 I LOVE YOU’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넥스트도어는 데뷔 1년 반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지난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는 콘서트 147회와 팬미팅 25회를 열어 창사 이래 최대 공연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4분기 공연 매출은 1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간접 참여형 매출을 살펴보면 공연 부문과 상승효과를 보인 MD 및 라이선싱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9.1% 증가한 42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가 대규모 월드 투어를 진행해 공연 관련 MD와 응원봉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며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각 그룹 멤버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상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아메리카 산하 레이블인 빅머신 레이블 그룹 아티스트들은 총 10개의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칼리 피어스는 2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 됐다.
또 다른 레이블 QC 뮤직 소속 릴 베이비는 올해 1월 ‘WHAM’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하이브 아메리카의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 SB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어셔,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 미국 유명 가수들을 담당한 케이드 허드슨을 최근 영입하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역량을 강화했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의무 이행에 따른 팀 활동 공백과 다수의 신인 그룹 데뷔로 인한 아티스트별 매출 비중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의 캣츠아이 데뷔 투자, 하이브 라틴아메리카 설립 후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인력 및 인프라 투자에 수반되는 비용 발생도 이익률 감소 요인이 됐다.
하이브는 올해 군백기(군 공백기)를 마친 방탄소년단이 컴백하고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이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미국, 일본, 라틴 등 지역에서 신규 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하이브는 K-팝 시스템과 노하우를 해외 현지 문화와 특성에 접목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으로 시장의 혁신을 이끈다는 목표다.
미국에선 비욘세, 아델, 에드 시런 등의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협업한 프로듀서 라이언 테더와 새로운 보이그룹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YX LABELS(와이엑스 레이블즈, 옛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는 &TEAM을 잇는 새로운 제너레이션의 J-팝 그룹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