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대표 업무권역의 중심 체제가 종전 3곳에서 4곳으로의 개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이 속속 터를 잡는 등 서울 핵심 업무지구로 부상하면서 그간 도심(CBD), 강남(GBD), 여의도(YBD) 등이 삼분했던 서울 업무지형에 변화가 일고 있다.
마곡지구는 대지면적 약 366만㎡ 규모의 도시개발구역으로, 약 110만㎡ 규모의 주거단지를 비롯해 산업·업무지구(약 186만㎡), 공원복합단지(약 70만㎡) 등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됐다.
특히, 마곡지구 내 산업단지의 경우 서울시가 전략적으로 조성한 연구개발 중심지로, 국내 유수의 기업체가 집적돼 있다. 마곡산업단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마곡지구 내 위치한 입주기업 수는 209곳, 연구인력은 1만5855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관련 업종의 종사자 수를 모두 포함하면 근로인구만 10만명을 상회한다.
이와 함께 서울 최대 규모의 MICE 복합단지 조성도 마무리 단계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오피스·업무·판매시설을 포함한 ‘케이스퀘어’ 등이 준공을 완료했거나 앞두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서울 마곡지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 4개 연구동의 증설을 완료하면서 총 10개의 연구동을 갖추게 됐다. 이는 국내 R&D 센터 중 최대 규모로, 관련 인력 약 1만명이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DL이앤씨가 마곡지구 내 복합시설인 ‘원그로브’로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에어인천 역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에 따른 사세 확장의 영향으로 새 둥지로 마곡지구를 선택했다. 이 밖에도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을 비롯해 LG계열사인 디앤오의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바이오 기업 ‘인비트로스’ 등도 임차계약을 체결하며 마곡지구 내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기업체들의 이전이 이어지면서 오는 2027년경에는 마곡지구 내 상주인구만 총 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기대감도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마곡 MICE 복합단지 인근 ‘마곡엠밸리7단지(2014년 6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말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2021년 9월에 기록한 최고가(17억5500만원) 경신을 앞두고 있고, 한달 앞서 11월 같은 단지 내 전용 114㎡ 역시 최고가(19억9900만원)에 거래됐고, ‘마곡엠밸리9단지(2021년 2월 입주)’ 전용 84㎡는 직전 최고가보다 5000만원 이상 오른 14억8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업 입주가 이어지면서 직주근접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물이 회수되는 등 분위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