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펨테크’로 차세대 보험시장 개척
'여성 특화 보험사 한화손해보험'. 최근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특화 상품·서비스 개발에 가장 돋보이는 보험사로 꼽힌다.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시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가운데,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펨테크(FemTech)'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왔다. 그는 금융업계 최초로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하고, 여성 생애주기에 맞춘 맞춤형 보험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나 대표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함께 건강관리 수요가 커지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한화손해보험은 시장 변화에 맞춰 2023년 7월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차별화된 보장 체계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출산 후 5년간 주요 질환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으며, 출산 및 육아휴직 기간 동안 보험료 납입을 유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상품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업계 최초로 출산·난임 관련 특약 4종에 대해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출신 '재무 전문가'… 수익성 강화 주도
1965년생인 나 대표는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화생명에서 CPC전략실장, 경영관리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하며 보험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한화손해보험 대표 취임 이후, 나 대표는 '영업 중심의 경영전략'을 강조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취임 직후인 2023년 2분기 한화손해보험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10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5.8% 증가한 1344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연간 실적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화손해보험의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4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2% 증가했다. 매출은 6조5973억 원으로 8.6%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163억 원으로 48.7%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 배경은 여성 특화 보험 전략과 영업 채널 경쟁력 강화,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 이익 증가, 안정적인 예실차(예정 대비 실제 차이) 확보로 인한 보험손익이 개선 등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투자 손익 증가도 실적 상승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ESG 경영 강화… 지속가능 경영에 집중

나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을 싣고 있다.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ESG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자원순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ESG나눔 자원 순환 실천대회 시상식'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 대표는 취임 직후인 2023년 3월부터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 펄프 컵을 도입하고, 커피 찌꺼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며 '제로 웨이스트' 활동을 이어왔다. 같은 해 5월에는 전자제품 재활용 공제조합 ‘E-순환거버넌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폐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을 적극 추진해왔다.
손보 업계에서는 이같은 한화손해보험의 ESG 경영 강화에 대해 단순한 기업 이미지 개선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속가능 경영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또한 한화손해보험이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과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을 통해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흐른다.
"디지털 혁신·영업력 강화로 지속가능 손보사로 도약할 것"
한화손해보험은 2021년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난 이후 실적 개선에 집중해왔다. 나 대표 취임 이후 실적 안정화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외형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나 대표는 디지털 전환과 자회사 캐롯손해보험과의 시너지 창출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나 대표는 한화손해보험 대표 직속 조직으로 '테크혁신추진실'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보험 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보사로,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 혁신 상품을 앞세워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한화손해보험의 대면 영업 역량과 캐롯손보의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한 디지털 혁신과 영업력 강화 강조에 기대가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나 대표는 한화손해보험의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펨테크, ESG경영,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 대표는 과거 취임 시 "끊임없는 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금융을 리딩하겠다"며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자체 역량과 주변 생태계를 활용해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LIFEPLUS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