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과 고려아연 손자회사 썬메탈코펴이션(SMC)이 MBK파트너스(MBK)·영풍 연합을 향해 "3년 전 채무보증까지 거론하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MBK 연합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이 SMC의 1000억원대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했다"며 "SMC가 이를 영풍 주식 취득의 재원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발생 3년 전인 2022년 당시 채무보증 사례를 마치 최근 이뤄진 것인 양 사실관계를 짜깁기하고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현실화 등 글로벌 경제지형이 급변하고,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대응에 분주한데도 MBK 연합은 기업의 생존이나 현안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네거티브 공세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MC는 "영풍 주식을 취득하는 거래에 사용된 자금은 SMC의 자금"이라며 "고려아연 혹은 여타 계열사 자금이 사용된 바 없다"고 밝혔다. SMC의 차입한도에 대한 고려아연의 보증은 2022년 승인된 것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의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SMC는 특히 "해당 채무보증은 많은 기업들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해외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의 채무보증"이라며 "MBK 연합은 이조차 문제가 있는 것처럼 거론하는 것은 물론, 채무보증을 지급보증으로 기술하는 등 다급함 속에서 연이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MBK 연합이 기본적인 투자 상식조차 아전인수식 해석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려아연과 SMC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통해 공개매수에 나선 MBK 연합이 정작 SMC의 투자에 대해선 100% 자기자본으로만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명확한 것은 SMC는 자체 판단과 독립적 의사결정에 따라 영풍 주식을 매입했다는 사실"이라며 "SMC는 영풍과 같은 제련소를 운영하는 곳으로 영풍 지분 취득을 목적으로 한 SPC가 아니라 독자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며, 자체적으로 발생한 현금흐름 등을 활용해 합리적인 투자를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SMC의 이번 결정은 투자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MC는 영풍 주식을 최 씨 일가로부터 종가 대비 약 30%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영풍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0.2배 수준인 저평가, 저PBR종목으로 최근 소액주주연대와 행동주의펀드 등의 지배구조개선 및 주주친화정책 요구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영풍의 평균 배당 등을 감안하면 연간 약 19억원의 배당수익 확보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고려아연과 SMC는 "회사와 대한민국 경제를 생각하는 고려아연 측의 대타협 제안에 대해 진지한 고민 없이 법적 분쟁과 비방전을 이어가는 모습은 고려아연과 계열사 근로자는 물론 울산시민과 많은 국민들을 적으로 돌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