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분기 맛김과 각종 장류·소스류 가격이 특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먹거리 가격 인상 여파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해 4분기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9개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총 19개 품목의 가격이 평균 4.1% 올랐다. 이중 가격 상승폭이 컸던 5개 항목은 맛김(23.6%)과 고추장(9.9%), 간장(7.9%), 참기름(7.2%), 케첩(6.4%)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인상과 공급망 변동성이 지목됐다.
맛김은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이 기후변화 등으로 급등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 가격은 28.7%,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은 19.2% 각각 올랐다.
고추장과 간장, 참기름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참기름 가격을 2024년 10% 이상 인상했으며,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향후 가격 변동 여부가 주목된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전했다.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가격 하락률이 높은 5개 품목은 햄(-6.9%), 식용유(-5.5%), 두루마리 화장지(-4.1%), 밀가루(-3.4%), 소주(-3.4%) 등이다.
이같은 먹거리 물가 인상 기조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협의회 관계자는 “연초부터 급격한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식품을 포함한 생필품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방안이 보이지 않고 있어 신속히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