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노노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 정보 방문자수 추이. 직방 제공
호갱노노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 정보 방문자수 추이. 직방 제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인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지난달 28일 운행을 시작하면서 인근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거래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를 통해 분석한 결과, 운정신도시 주요 단지 방문자가 최근 급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갱노노에서 운정중앙역 인근 랜드마크 대단지로 불리는 이른바 ‘힐·푸·아’(힐스테이트운정·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운정신도시아이파크)의 12월 넷째 주 방문자 수는 2만8100명으로, GTX-A 노선 개통 전인 12월 셋째 주(8302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해당 단지에 등록된 이야기 수도 늘었다. 개통일 이후 1월 8일까지 12일 동안 ‘힐·푸·아’에 등록된 호갱노노 이야기 수는 281개로 직전 동기간(84개)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요자 문의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직방은 인근 중개업소를 인용해 “GTX역 인근 힐·푸·아를 비롯해 초롱꽃마을 일대 위주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경기 남부와 지방 투자수요의 문의가 급증했고 특히 전세 낀 매물을 찾는 갭투자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늘어난 매매 문의에 비해 거래는 늘지 않는 모습이다.

인근 단지의 최근 월별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10월 45건이었던 매매거래량은 11월과 12월에는 각각 25건에 그쳤다.

가격 측면에서도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다 보니 인근 7개 단지의 12월 평균 3.3㎡당 매매가격은 2739만원으로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GTX-A 노선을 개통했던 동탄역 인근 단지도 지난해 3월 개통 이후 급격한 가격 상승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역롯데캐슬은 지난해 2월 중순 전용 102㎡기준 22억원에 매매 거래로 화제를 모은 바 있었지만 개통 이후 19억원 대로 거래가 됐고 전용 84㎡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15억원 중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직방 관계자는 “교통호재의 경우 타당성 평가, 착공 등 오랜 기간에 걸쳐 프리미엄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개통으로 인해 즉각적으로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서도 “입지 개선 측면에서 임차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추후 상승장 진입 후 수요유입에 따른 가격 반응 속도가 종전보다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GTX-A노선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지난해 3월 첫 개통한 수서~동탄에 이어 두번째로 운행을 시작한 구간이다. 총 32.3km의 5개 역사(운정중앙역~ 킨텍스역~ 대곡역~ 연신내역~ 서울역)를 운행하며 파주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주파가 가능해졌다.

GTX-A 노선은 2026년(창릉, 삼성 무정차) 전 구간 운행, 2028년 삼성역 개통, 2030년 창릉역 개통 등 완전 개통을 향해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 매매 실거래 수, 가격 추이. 직방제공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 매매 실거래 수, 가격 추이. 직방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