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남궁홍 삼성E&A 대표, 김성호 대보건설 대표 (각사 제공)
왼쪽부터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남궁홍 삼성E&A 대표, 김성호 대보건설 대표 (각사 제공)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건설업계를 이끄는 뱀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속되는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각자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건설업계 뱀띠 CEO는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1965년생) ▲남궁홍 삼성E&A 대표(1965년생) ▲김성호 대보건설 대표(1965년생),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1953년생)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941년생) 등이 있다.

우선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10대 건설사 중 유일한 뱀띠 CEO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HDC그룹 대표이사 정기인사를 통해 신규 선임됐다.

정 대표는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신한투자증권을 거쳐 2008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팀으로 입사했다. 2018년부터는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고 2020년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2022년엔 지주사인 HDC 대표로서 그룹의 신사업·인수합병(M&A)을 주도한 바 있다. 정 대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쟁력 있는 건설·개발 역량 확보와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통해 회사를 이끌어갈 역량을 갖췄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서울원 아이파크’(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분양개시로 호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외 용산철도병원부지.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대형 개발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남궁홍 삼성E&A 대표는 2023년 부사장에서 대표로 승진한 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유임에 성공했다. 남궁 대표는 1994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마케팅기획팀장, 플랜트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화공플랜트 전문가다.

삼성E&A는 지난해 해외 수주에서 12년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8조원대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을 수주했다.

그는 기존 화공플랜트 사업뿐만 아니라,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청정수소 등 에너지 전환 사업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1965년 동갑내기 중 김성호 대보건설 대표도 지난해 9월 선임됐다. 김 대표는 충북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91년 쌍용건설에 입사해 현장소장, 토목기술영업 등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 남광토건에서 토목사업본부장을 맡아 기술형 입찰, 민간투자사업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대보건설은 지난해 건설 경기 침체 속에도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3공구 노반신설 공사’ 수주 등 공공부문 강점을 활용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1조6544억원)을 기록했다.

1953년생 뱀띠 CEO로는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가 있다.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는 2009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서희건설을 16년 동안 이끌고 있다. 그는 2004년까지만 해도 시공능력 평가 순위 100위에 그친 서희건설을 2024년 18위로 끌어올렸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1941년생으로 건설업계 최장수 수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1983년 삼진엔지니어링을 설립한 이후 회사명을 부영그룹으로 변경해 이끌고 있다. 최근 부영그룹은 출산 장려 정책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해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