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로 빙판길에서의 낙상 사고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 특히 노년층은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해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 골절상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미끄러운 빙판길이 위협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에는 두꺼운 외투나 여러 겹의 옷을 입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민첩성이 떨어지고,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되어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고령자의 경우 낙상 시 손목, 척추, 엉덩이 부위의 골절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골다공증이나 노화로 인해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머리를 바닥에 부딪힐 경우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우신향병원 노경선 대표원장

척추 압박 골절은 외부의 힘에 의해 척추 뼈의 앞쪽 1/3 부분에 골절이 생기는 현상이다. 골절로 인해 척추 뼈 앞쪽의 높이가 낮아져 쐐기 모양으로 변형된다. 골절이 발생한 허리나 등 부위의 통증이 척추 압박 골절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덜하지만,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 압박 골절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 변형을 최소화하며, 조기 거동(조기 보행)을 통해 기능장애 및 내과적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만약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체 성형술을 고려해야 한다. 척추체 성형술은 굵은 바늘을 이용해 골절된 척추 뼈에 특수한 뼈 시멘트를 주입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 변형을 최소화하는 치료다. 이 시술은 국소 마취 하에 진행되며, 시술 시간은 약 10~20분 정도 걸립니다. 시술 직후부터 빠른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빙판으로 인한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옷차림부터 신경 써야 한다. 신체 온도가 낮아지면 근육이 경직되어 유연성과 민첩성이 떨어지고,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모자, 목도리, 장갑, 귀마개 등 방한 용품을 착용하고, 패딩이나 조끼, 기모가 있는 옷을 입어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행동은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 빙판길을 걸을 때는 보폭을 좁게 하여 넘어질 확률을 줄여야 하며, 보폭을 평소보다 10~20% 줄여서 걷는 것이 좋다. 신발은 매끈한 하이힐 등 구두는 피하고, 굽이 낮고 바닥에 요철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골절은 가벼운 외력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생활 환경을 개선하여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

고령층이라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이 손상되거나 퇴행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겨울철에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쉽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져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추위로 인해 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 등이 경직되어 관절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평소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쭈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의 자세를 피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여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