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굳어 아무리 힘을 줘도 나오지 않는 변비는 많은 이가 남몰래 겪고 있는 애로사항이다. 이를 위한 민간 요법들도 있지만 만성 변비 환자는 의학적인 방법을 알아야 한다.

먼저 3개월째 주 3회 미만으로 변을 보거나 단단한 변을 보면 만성변비로 의심이 가능하다. 변비는 대변 모양에 따라 7개 형태로 분류하는 ‘브리스톨 대변 척도’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이 척도는 장 생태계 활동성과 수분 상태의 차이를 반영해 건강한 장 환경을 확인할 때 유용하다. 횟수나 형태뿐만 아니라 배변 시 너무 힘을 주거나 잔변감이 있어도 변비를 의심할 만하다.

변비 중엔 만성 기능성 변비 외에도 2차성 변비가 있다. 이런 변비는 대장암과 파킨슨병, 치매, 갑상선 기능저하와 같은 다른 질환을 앓아 발생한다. 최근 갑자기 변비가 생겼거나 혈변과 흑색변, 의도치 않은 체중감소, 대장암 가족력 등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적절한 식사와 수분섭취, 규칙적인 운동해야

그렇다면 만성변비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적절한 식사와 수분섭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변비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은 식사량과 수분섭취 부족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기에 식사의 양과 수분 공급이 감소해 변비가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적절한 양을 규칙적으로 먹는 게 변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채소와 과일, 잡곡 등으로 섬유소를 수분과 더불어 충분히 흡수하는 것이 좋다. 이는 대변의 양을 늘리고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 해소를 돕는다.

다음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몸을 움직이지 않는 습관은 변비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걷기를 포함한 유산소 운동이나 전신 운동을 하루에 약 30분, 주 3회 이상 하면 좋다. 여유롭게 걷기보다는 땀이 나고 숨이 가쁠 만큼 중증도 강도 이상의 운동이 더 도움이 된다.

삼남제약의 변비약 마그밀. 삼남제약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사진=삼남제약
삼남제약의 변비약 마그밀. 삼남제약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사진=삼남제약

생활 습관 바꿔도 안 되면 약 먹어야

약을 먹는 방법도 있다. 변비약 중 나이와 기저 질환을 고려해 장기 투약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을 택하면 된다. 일부 환자는 변비약의 내성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변비약을 먹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생활 습관을 바꿔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으면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시중의 변비약은 거의 자극성 하제(대장 근육을 수축시켜 강제로 배변하게 만드는 약물)다. 국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프랑스 오펠라헬스케어의 둘코락스(성분명: 비사코딜)다. 같은 성분으로 국내 제약사가 만드는 제품 중에선 동국제약의 ‘이지굿’ 등이 있다. 삼투성 하제(변을 묽게 만들어 배변을 돕는 약물)로는 수산화마그네슘으로 조성된 삼남제약 ‘마그밀’이 있다.

3일 서울 양천구 목동 ㅅ약국 관계자는 “보통 마그네슘 제제를 쓴 뒤에 효과가 없으면 자극성 하제를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