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체된 쌀 소비를 견인하는 쌀 가공식품의 역할이 재조명돼 주목을 받았다.

31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에 따르면 '쌀 소비 촉진'을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비교 분석한 'FATI (Farm Trend&Issue)'보고서 22호를 발표했다.

쌀 가공 주요 품목별  전체 정보량 및 증가율 순위표. 출처=농정원
쌀 가공 주요 품목별  전체 정보량 및 증가율 순위표. 출처=농정원

이번 보고서는 최근 4년간(2021~2024) 온라인에 게시된 381만 386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가운데 쌀 가격은 현재 안정화 기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행사와 축제의 영향으로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는 쌀 가격이 상승하고 '공익직불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농가소득 제고에 기여했다. 반면 지속된 쌀 가격 상승으로 쌀 가공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이후 2022년 10월까지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쌀 생산의 영향으로 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에 정부는 '전략작물직불제'를 통해 쌀 과잉생산을 억제하고 '가루쌀' 산업 활성화로 쌀 수급문제 완화에 나섰다.

쌀 가격이 안정기에 접어든 올해는 '이천 쌀문화 축제', '김제 지평선 축제' 등의 쌀 축제들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언급량이 급증했다. 국내 기업들은 가루쌀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제조·판매·판촉하고 쌀 소비 촉진에 박차를 가했다.

쌀 가격 상승기(2021년 1월~2021년 7월)에는 높은 쌀 가격과 유통 횡포에 불만을 표시한 중립 의견이 다수 확인됐다. 반면에 하락기(2021년 8월~2022년 10월)와 안정기(2022년 11월~현재)에는 식량안보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는 의견과 가루쌀을 활용한 과자, 빵, 음료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의 확산을 기대하는 긍정의견이 확산됐다.

한편 SNS에서는 찹쌀떡, 떡볶이, 막걸리 등 쌀을 활용한 맛집과 명소를 소개하는 글이 다수 생성됐고 맘카페를 중심으로 쌀 이유식이나 간식관련 정보들이 주목 받았다.

쌀 가공 주요 품목별 온라인 정보량과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쌀 가공 디저트 트렌드가 지속됐으며 쌀 과자류 신제품 출시 및 수출실적 개선으로 전년대비 언급량이 증가했다.

'쌀카스텔라'와 '쌀베이글' 언급은 지속 증가했지만 '오란다’' 관련 언급은 다소 줄었으며 '쌀밥’', '찹쌀떡', '떡볶이' 등은 전년대비 높은 정보량을 유지했다.

가루쌀에 대한 온라인 언급은 작년부터 본격 확대됐다. 가루쌀을 혼합한 면제품 출시 및 양식 디저트 품목들이 키워드로 함께 언급되면서 가루쌀의 밀가루 대체 가능성을 증명했다.

가루쌀의 경우 지난해 '빵지순례’ ' 이벤트의 영향으로 언급량이 확산된 이래 '라이스쇼' 등 민간행사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가루쌀을 소비하는 이유로는 '건강'에 대한 긍정평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화', '피부건강' 등 구체적 효능에 대한 언급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쌀·가루쌀에 대한 아쉬운 점으로는 '가격' 때문이라는 언급이 가장 많았으며 조리가 어렵고 번거로워서 소비를 고민한다는 언급도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이종순 농정원장은 "쌀은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작물 중 하나로 가치와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위축된 우리 쌀 소비가 다시 살아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