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된 소비 침체와 경제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잇따라 펼치고 있다. 내수 시장의 소비를 촉진하고, 경쟁 심화로 인한 시장 점유율 유지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고급 스마트폰 가격을 최대 20% 인하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한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자체 개발한 칩셋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가격 인하는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은 중국 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이번 할인 조치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했다. BYD와 니오 등 주요 전기차 브랜드는 최근 자사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며 판매 촉진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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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경쟁 심화로 인해 판매 부진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러한 가격 인하 조치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생산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징둥(JD.com)은 대규모 쇼핑 페스티벌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무료 배송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소비자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러한 대규모 할인 경쟁이 기업들의 단기적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도한 가격 인하는 기업들의 이익률을 감소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가격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이러한 할인 전략이 내수 시장 활성화 및 경제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