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내년에 모두 247조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첨단전략·미래유망 산업 등 5대 중점전략분야에 올해보다 17% 증가한 136조원을 집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수요가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태양전지 산업 등을 5대 분야 주요 부문으로 추가한다.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산업도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9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금융지원계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산업경쟁력 확보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멈춰설 수 없는 필수과제”라면서, “세계가 자국 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정책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재정 투입대비 높은 효율성을 보일 수 있는 정책금융의 역할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이달 19일 금융위가 기업금융상황점검회의를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상황을 점검한 결과, 정책금융도 기업의 원활한 투자·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중점분야에 집중해 충분히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정책금융기관의 총공급 규모는 올해보다 7조원(2.9%) 확대됐다. 특히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선정한 5대 중점 전략 분야에는 올해보다 20조원(17.2%) 많은 136조원을 공급한다.
정책금융기관과 관계부처는 내년에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37조2000억원, 나노·수소·태양전지·물 산업 등 미래 유망산업 지원에 21조5000억원, 석유화학과 태양광 등 기존산업 사업재편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31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성장잠재력 높은 벤처·중소기업 등의 글로벌 기업 도약과 중견기업 지원 등 유니콘 벤처·중소·중견기업 육성에 16조7000억원,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기계·전기산업 등 기업경영 애로 해소에 29조7000억원이 책정됐다.
김 부위원장은 "부처의 수요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AI와 태양전지 등을 주요 부문에 추가했고 석유화학 등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산업도 별도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2%대 국고채 수준 초저리로 제공되는 반도체 분야 저리 설비투자 대출 4조2500억원이 본격 가동된다. 반도체 생태계 펀드 등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도 확대된다.
대출이 아닌 지분투자 등 직접적인 투자 목표액도 상향됐다.
정책금융기관들은 5대 중점분야에 직접 투자 목표액을 올해 1500억원에서 내년 1조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서 여신 중심 금융공급을 지분투자 중심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직접투자 1조원에 더해 혁신성장펀드 3조원과 AI특화펀드 5000억원 등도 투자중심의 정책금융공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각 부처에서 선정한 우수 중소·중견기업에 맞춤형으로 금융·비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혁신 프리미어 1000'을 도입한다. 정책금융기관은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우대혜택과 함께 기관에서 제공할 수 있는 비금융 사업을 지원한다. 기존의 '국가대표 1000'과 '우수기업 우대지원 프로세스'는 통합해 운영한다.

김 부위원장은 "각 부처의 필요에 맞게 우수기업 선정요건을 구체화하여 기업을 선정하고, '혁신프리미어 1000'과 연계할 수 있는 자체 사업도 발굴해 주길 바란다"며 "협업 강화를 통해 산업별 핵심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선례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3년 3조9000억원, 올해 3조7000억원으로 각각 조성된 혁신성장펀드는 내년에도 3조원 이상으로 조성된다.
내년에는 혁신성장펀드 내 중소·중견기업의 사업재편을 유도하는 인수·합병(M&A) 전용 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신설하며, 신속 투자 인센티브 제도도 마련한다.
회의에서는 혁신성장펀드의 지원기준이 되는 혁신성장 공동기준에 AI 테마를 신설하고 스마트 어업·핵융합에너지 등의 품목을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