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윤병운 사장은 취임 첫 해 ‘A+’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81억9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1539억8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늘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전통적 강점 분야인 IB 실적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늘어난 2753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만 놓고 봐도 NH투자증권의 IB수수료수익은 103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PF 신규 딜과 공개매수 딜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같은 실적에는 증권업계 대표 ‘정통 IB맨’으로 불리는 윤 대표의 역할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윤 대표는 지난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기업금융 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NH투자증권을 IB 명가로 키워 온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IB는 좋은데···남은 과제는 ‘리테일’
올해 우수한 실적을 통해 윤 대표의 경영실력이 증명됐지만, 아직 그에게는 ‘리테일’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NH투자증권이 그간 IB 명가로서의 입지는 탄탄히 다졌지만, 그에 비해 자산관리(WM) 등 리테일 부문에서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표 취임 초기, 그가 과거 IB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아 온 인물인 만큼 IB 사업 대비 리테일 등 타 사업부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었다.
이에 윤 대표역시 IB를 넘어 리테일까지 사업을 강화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균형 성장 전략을 항상 중요시 해왔다.
지난 3월 취임사에서도 그는 “화합과 협력은 회사의 모든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사업부내, 사업부간, 영업조직과 지원조직간 다방면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각자의 영역, 각 사업부·부문 안에서 효과적으로 작동 중이던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고 효율성을 높여 가겠다”라며 내부 협업과 균형 성장을 재차 강조했다.
리테일 강화 의지 담은 2025 조직개편
이같은 윤 대표의 균형 성장 실현 의지는 지난달 3일 발표된 NH투자증권의 ‘2025 조직개편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직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당연히 ‘리테일 사업 강화’다.
먼저 회사는 리테일 부문에서 초부유층 대면 채널과 새로운 핵심 고객군인 디지털부유층을 공략하고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 나가는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리테일 비즈니스 변화관리를 총괄하는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하고, 기존의 디지털전략본부를 Growth그룹으로 변경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기반 성장을 추진하도록 했다.
또 리테일지원본부를 리테일 Advisory본부로 변경해 전문적인 자문서비스 및 지원 업무로 확대 개편했다.
윤 대표의 리테일 강화 방침을 뒷받침해 줄 인물로는 이재경 리테일사업총괄부문 부사장과 오태동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이 낙점됐다.
1967년생인 이 부사장은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졸업 후 시티은행 PB를 역임하다가 삼성증권에 입사해 SNI강남파이낸스 지점장, SNI본부장 등을 맡은 바 있다. 2022년부터는 NH투자증권에서 프리미어 블루본부 대표, PWM사업부 총괄대표 등 리테일 사업을 지휘해왔다.
오 본부장은 2020년부터 리서치본부장을 맡아온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향후 프리미어블루 본부의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어 블루본부는 30억원 이상 자산 보유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조직으로, 본부 산하에 있는 ‘패밀리오피스지원부’를 통해 가업 승계, 법인 자금 조달. 인사 컨설팅, 모의 세무조사, 노무 컨설팅 등 개인·법인 고객에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밖에 IB 부문에서는 Global Syndication부와 구조화금융부를 신설해 글로벌 세일즈 역량을 확대하고, 기관영업 부문에서는 OCIO솔루션본부 산하에 OCIO마케팅부를 신설해 전문성을 제고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각 사업부문별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시장환경 변화와 미래를 대비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를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 금융투자회사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